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걷기나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필수라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근력 운동은 근육량을 늘리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한 운동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에는 이런 구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론드리나주립대 연구진은 미국스포츠의학회(ACSM) 공식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60세 이상 여성 64명을 대상으로 2년간 저항 운동이 심장 구조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주 3회 전신 근력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평소 생활을 유지하도록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가 끝난 뒤 심초음파 검사를 비교한 결과, 운동 여부에 따라 심장 관련 지표에 차이가 나타났다.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한 여성들은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심장 구조 변화가 완화된 반면, 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여성들은 관련 지표가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심장 비대와 관련된 지표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좌심실 질량 지수는 운동군에서 5.5% 감소했지만 대조군에서는 11% 증가했다. 심장의 부담 정도를 반영하는 좌심방 용적 지수 역시 운동군은 7.1% 줄어든 반면 대조군은 28.1% 늘었다. 심실 벽 두께도 같은 흐름을 보이며 운동군에서는 감소하고 대조군에서는 증가했다.
연구 결과는 근력운동이 근육뿐 아니라 심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심실 벽이 두꺼워지고 심장의 이완 기능이 떨어지는 구조적 변화를 겪는다. 이는 노년층에서 흔히 진단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과 관련된 변화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2년이라는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심혈관 노화는 수개월이 아니라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지만, 운동 연구 상당수는 짧은 기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ACSM 기고문에서 연구진은 2년에 걸친 추적 관찰이 저항 운동에 따른 심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던 연구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결과가 유산소 운동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함께 강조했다. 다만 저항 운동 역시 심혈관 건강을 위한 운동법으로 보다 적극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