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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과 복부 팽만 증상이 있던 샬럿 파울러(29)는 4기 흑색종을 진단받았다./사진=뉴스위크 캡처
허리 통증과 복부 팽만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단순 변비 진단을 받고 귀가한 20대 여성이 4기 흑색종 진단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특히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었지만 피부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진단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호주 퍼스에 거주하는 샬럿 파울러(29)의 투병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허리 통증을 겪기 시작했다. 당시 섭식장애 치료를 받고 있었던 그는 체중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 정도로 생각했고, 의료진 역시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몇 달 뒤인 10월에는 목 옆에 혹이 만져졌다. 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았지만 단순 낭종(물혹)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허리 통증은 계속됐고 몸 전체가 쑤시는 증상도 나타났다. 이후 복부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배가 단순히 더부룩한 정도가 아니라 단단하게 부어 있었고 심한 통증도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응급실을 찾은 그는 장폐색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당시 의료진은 나이가 28세로 젊다는 이유로 CT 검사를 바로 시행하지 않았고, X선 검사 후 변비로 판단해 귀가 조치했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며칠 뒤 다시 응급실을 찾았다. 추가 X선 검사 후 시행한 CT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검사 결과지에는 '전이성 질환의 증거'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는 결국 4기 흑색종 진단을 받았고, 몸 곳곳에서 다수의 종양이 발견됐다.

복부 팽만의 원인은 암으로 인해 복강 내 체액이 고이는 '복수'였다. 당시 그의 배는 임신 9개월 수준으로 부풀어 있었으며, 의료진은 복강에서 약 7L의 체액을 제거했다.

흑색종 진단은 그에게 더욱 뜻밖이었다. 일반적으로 흑색종은 피부 점이나 색소 병변의 변화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점도 없었고 피부에 특별한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검사에서는 척추에 복합 골절 2개가 발견됐고, 이것이 극심한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 확인됐다.
그는 2025년 11월부터 면역항암 치료를 시작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고, 2026년 1월부터는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종양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면서 척추 골절이 추가로 발생했고, 2월에는 흉추를 고정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현재 그는 항암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파울러는 "젊고 건강하다는 이유로 증상이 여러 차례 가볍게 여겨졌다"며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스스로를 믿고 적극적으로 검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흑색종은 멜라닌세포가 악성으로 변해 발생하는 피부암이다. 자외선 노출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흑색종이 햇빛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드물게는 손바닥, 발바닥, 손발톱 밑이나 점막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존 점의 크기나 모양, 색깔 변화다. 비대칭적 모양, 불규칙한 경계, 여러 색이 섞인 병변, 직경 6mm 이상으로 커지는 점 등은 흑색종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다. 다만 샬럿 파울러 사례처럼 피부 변화가 뚜렷하지 않거나 다른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나 혹, 체중 감소 등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