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치명적인 피부암 '악성 흑색종', 전이가 많아 조기 발견 중요

박재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향년 75세를 일기로 지난 15일 오후 10시 타계했다. 사인은 악성 흑색종. 악성 흑색종은 피부암의 일종으로 피부나 점막에 있는 멜라닌 세포에서 암이 발생하는 가장 악성인 피부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 환자는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나 늘었으며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3명이 악성흑색종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으며 그 수가 점점 느는 추세다.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의 원인과 종류 그리고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 악성 흑색종은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잘 돼 조기 발견 치료가 중요하다./사진=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국내 흑색종 환자 증가 추세

흑색종은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에서보다 발생률은 낮지만 서서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연령별 발생빈도는 19세 이하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20대부터 조금씩 증가해 40대 이상에서는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흑색종의 발생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크게 두 가지다. 흰 피부와 푸른 눈, 금발이나 붉은 털을 가진 사람이 야외에서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특히 위험하다. 또 점이 많은 경우 흑색종의 빈도가 증가하고, 색깔이 있는 색소성 모반(점)에서 흑색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26% 정도 된다. 논란에 여지는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있는 10cm 이상 큰 점에서 2.3% 정도의 확률로 흑색종이 발생했다는 연구도 있다.

◇흑색종 모양, 분포 등에 따라 종류 다양

흑색종은 모양, 발생 양상, 분포 등의 특성에 따라 네 가지 양상으로 나눌 수 있다.

1. 말단흑색점흑색종

말단흑색점흑색종은 손이나 발, 특히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많이 발생하는 유형으로 동양인의 흑색종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비교적 고령(평균 65세)에 발생한다.

2. 결절흑색종

처음부터 결절(혹) 상태로 발견되어 급속히 성장하는 유형이다.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데 몸통과 두경부(얼굴과 목)에 특히 더 잘 생기며 그 모양도 다양하다.
3. 표재확산흑색종

표재확산흑색종은 서양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국내에서는 아주 드물게 발생하다 최근에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대 초반에 발생하고 남성은 등 윗부분에, 여성은 정강이 부분에 잘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4. 악성흑색점흑색종

악성흑색점흑색종은 이미 존재하던 악성 흑색점에서 발생한 흑색종을 의미한다. 한국인에게는 드물지만 60~70대 노인의 얼굴에 잘 생긴다. 불규칙한 경계를 보이는 갈색 반점으로 시작해 수년에 걸쳐 서서히 주변으로 퍼져 커다랗고 다양한 색조를 띠는 색소 반점을 이루게 된다.

흑색종은 수술로 해당 부위를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치료의 근본이다. 다른 장기로 전이가 많은 암이기 때문에 진단할 때에는 전신의 전이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다양한 방사선학적, 핵의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흑색종이 의심스러울 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 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점이나 결절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늦게 발견해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림프관이나 혈관을 따라 뼈, 폐, 간 등 어떤 기관들로도 전이될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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