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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에 생긴 염증 때문에 오른쪽 턱에 종기와 유사한 병변이 생겨 발치까지 하게 된 여성의 사례가 전해졌다.​ /사진= 큐레우스
치과 방문이 두렵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충치나 구강 내 염증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있다. 이는 단순 통증을 넘어 고름을 유발해 피부에 구멍을 내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금니에 생긴 염증 때문에 오른쪽 턱에 종기와 유사한 병변이 생겨 발치까지 하게 된 여성의 사례가 전해졌다.
미국 뉴욕대 구강악안면외과 의료진에 따르면, 한 54세 여성은 우측 아래턱에 혹이 생긴 후 수개월간 사라지지 않았다. 이 혹은 사라지지 않고 염증이 악화했다가 완화되기를 반복했지만, 이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환자는 발열, 체중 감소, 삼킴장애 등의 증상도 없었다고 알려졌다.

임상 검사 결과 우측 하악 피부에 생긴 약 7mm 크기의 결절은 만졌을 때 단단하고 고름이 나오지 않았다. 의료진은 구강 검사를 추가로 실시했고, 환자의 우측 어금니 중 과거 치과 치료를 받은 부위가 심하게 파괴된 상태였다. 육안으로 신경이 부은 흔적은 없었으며, 환자는 치통을 거의 느끼지 않았다.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한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실시한 결과,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생기는 치근단 병소로 인해 하악골 피질골에 구멍이 난 것이 밝혀졌고, 이로 인해 염증이 잇몸뼈를 뚫고 나와 생긴 염증으로 진단됐다. 의료진은 최종적으로 환자의 피부에 난 혹의 원인이 치성 피부누공이라고 진단했다. 이 환자는 원인이 된 오른쪽 아래 어금니를 뽑고 치근단 병소 소파술(치아 뿌리 끝에 생긴 염증이나 낭종을 긁어서 제거하는 치료)을 시행했다.

치성 피부누공은 치아 뿌리 끝 염증이 원인이 돼 생긴 고름이 잇몸뼈를 뚫고 나와 얼굴이나 턱 피부에 작은 구멍을 만드는 질환이다.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단순 혹이나 뾰루지로 생각되기도 한다. 충치나 치주염으로 손상된 신경이나 치아를 방치해 주로 발생한다. 치아 뿌리 끝에 고름이 차며 주머니가 생기는데, 이게 뼈를 녹이며 피부 밖으로 통로를 만들어 턱끝이나 아래턱 부위에 피부가 함몰된 형태를 만든다. 심해지면 여드름이나 뾰루지처럼 크게 튀어나오거나, 고름이 나오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딱지가 앉기도 한다. 방사선 촬영 등을 통해 원인이 된 치아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문제가 생긴 피부 구멍만 치료하면 재발할 위험이 크기에 신경치료, 발치 등을 통해 원인이 된 치아를 제거해야 한다.
뉴욕대 의료진은 “치성 피부누공은 통증이 거의 없고, 피부에 나타난 증상만 보고 피부과로 먼저 가거나 오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치성 피부누공을 예방하려면 충치나 구강 염증이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관리와 조기 치료가 필수다. 6개월~1년 간격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충치는 신경까지 도달하기 전에 치료해야 한다. 식사 후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으로 치아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사례는 지난 11일 ‘큐레우스(Cureus)’ 저널에 게재됐다.


이아라 기자 | 이윤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