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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빵, 면, 감자를 끊는 저탄수화물 식단이 체중 감량과 건강 관리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심혈관 건강 측면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기보다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식단이 장기적으로 더 다양한 건강 지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탄수화물 식단은 오랫동안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엇갈렸다. 일부 연구에서는 혈압과 중성지방 개선 효과가 확인된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별다른 이점이 없거나 오히려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이에 미국 텍사스A&M대학 연구팀은 저탄수화물 식단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하기 위해 27개국 성인 1만1481명을 대상으로 한 고품질 연구 174편을 종합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식단을 탄수화물 비중에 따라 비교하고 체중, 체지방, 허리둘레는 물론 콜레스테롤과 혈압, 염증 수치 등 다양한 심혈관 건강 지표 변화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케토제닉 식단과 저탄수화물 식단은 체중 감소, 혈압 저하, 중성지방 감소 등 일부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인 건강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탄수화물을 적정 수준으로 섭취하는 중등도 탄수화물 식단이 가장 폭넓은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특히 저탄수화물 식단과 케토제닉 식단에서 LDL 콜레스테롤,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반면 심혈관 건강을 평가할 때 LDL 수치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지는 지질 비율(lipid ratio)은 저탄수화물, 케토제닉, 중등도 탄수화물 식단 모두에서 비슷한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어떤 사람이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좋은 효과를 얻는 반면 다른 사람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상승하는 이유도 일부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의 효과는 여성과 과체중·비만인 사람들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 또한 최소 6개월 이상 식단을 유지했을 때 염증 수치와 중성지방 관련 지표 개선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탄수화물을 줄이는 대신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했다. 탄수화물을 건강한 지방과 단백질로 대체했을 때 가장 포괄적인 건강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슈오 펑 박사는 “탄수화물 제한은 체중 감량과 혈압 관리에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혈중 지질 수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특정 지표만 보면 저탄수화물 식단이 유리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건강 측면에서는 중등도 탄수화물 식단이 더 폭넓은 이점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