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는 체내로 유입된 공기와 장 속 내용물이 발효되면서 생긴 가스가 빠져나가는 생리현상이다. 평소보다 냄새가 독해졌거나 횟수가 늘었다면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이 원인일 수 있다.
◇단백질·지방 많은 식품 먹으면 냄새 심해져
방귀는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 등으로 구성된다. 이 성분은 대부분 냄새가 없다. 하지만 육류나 달걀처럼 단백질과 지방이 함유된 식품은 대사 과정에서 지독한 냄새를 유발한다. 특히 육류는 황화수소로 분해되는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함유하고 있다. 황화수소는 체내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 가스를 생성하며, 복부 팽만감을 야기한다.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다면 유제품 섭취 후 속이 부글거리거나 가스가 차고, 냄새가 나는 방귀를 뀌기도 한다. 미국 공인 영양사 아만다 사우세다는 “유당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의 양, 소장에서 음식물이 이동하는 속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유당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아 소화가 불완전하게 이뤄지면 지독한 방귀 냄새가 날 수 있다”고 했다.
◇공기 많이 마시면 횟수 늘어난다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공기를 삼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삼키는 양이 많아지면 소화기관에 가스가 쌓일 수 있다. 이를 공기연하증이라고 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딱딱한 사탕을 빨아 먹는 경우, 탄산음료를 마시거나 빨대를 사용하는 경우, 틀니가 헐겁거나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 공기를 지나치게 삼켜 복부 팽만감이 생기고, 방귀 뀌는 횟수가 늘어난다고 했다. 음식을 천천히 먹고, 콩이나 사과, 복숭아, 건포도, 바나나 등의 과일 섭취량을 줄이면 복부 불편감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껌은 씹는 행위 자체가 공기를 다량 삼키게 할 뿐 아니라 당알코올인 소르비톨이 들어있어 방귀를 유발한다.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하루 세 번 껌을 씹게 했더니 가스 배출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3.2일에서 2.1일로 단축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갑자기 심해진다면 질환 의심해야
보통 성인은 하루 10~20회 방귀를 뀐다. 하지만 방귀 뀌는 횟수가 이보다 급격히 늘어나고 통증이나 설사가 동반된다면 전문가를 찾는 게 좋다. 셀리악병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소화성 궤양 질환, 염증성 장 질환, 소장 내 세균 과증식증일 수 있어서다. 잦은 방귀와 함께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변비, 설사,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나면 대장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난소암도 가스가 차는 느낌이나 골반 통증, 식욕 저하,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