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커피와 따뜻한 커피 중 어느 쪽이 더 건강에 좋을까. 추출 방식과 온도에 따라 카페인 함량과 항산화 성분, 위장에 미치는 영향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개인의 취향과 몸 상태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카페인 함량, 온도보다 추출 방식이 더 중요
커피의 카페인 함량은 온도보다 원두 종류와 로스팅 정도, 분쇄 크기, 추출 시간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스커피와 콜드브루는 비슷해 보이지만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아이스커피는 뜨거운 물로 추출한 뒤 얼음을 넣어 식히고, 콜드브루는 찬물에 12~24시간 동안 천천히 우려낸다. 미국 토머스 제퍼슨대 연구에 따르면, 아이스커피는 얼음이 녹으면서 카페인이 다소 희석될 수 있다. 반면 콜드브루는 추출 시간이 길어 카페인이 더 많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카페인 함량은 제조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콜드브루가 항상 카페인이 더 많은 것은 아니다.
원두 종류도 영향을 미친다. 라이트·미디엄 로스팅 원두는 다크 로스팅 원두보다 카페인이 조금 더 많을 수 있으며, 로부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보다 카페인 함량이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또한 시럽이나 설탕, 크리머를 많이 넣은 커피는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다시 빠르게 떨어뜨려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항산화 성분은 따뜻한 커피, 위 건강은 콜드브루가 조금 더 유리
커피에는 염증을 줄이고 심혈관과 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일부 연구에서는 뜨거운 물로 추출한 커피가 콜드브루보다 클로로겐산 등 항산화 성분을 조금 더 많이 추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이는 크지 않아 따뜻한 커피와 콜드브루 모두 충분한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 건강 측면에서도 두 커피의 차이는 크지 않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커피와 콜드브루의 산도 차이는 미미하지만, 뜨거운 커피가 약간 더 높은 산도를 보였다. 다만 커피는 위산 역류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속 쓰림이나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콜드브루가 더 부드럽고 속이 편하다고 느끼지만, 이는 산도뿐 아니라 추출 방식과 개인 체질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위가 예민하다면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마시느냐'
전문가들은 따뜻한 커피와 아이스커피, 콜드브루 모두 적당히 마신다면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공인영양사 크리스티나 마티안은 최근 건강 매체 '헬스'를 통해 "따뜻한 커피는 몸을 편안하게 하고 일부 사람에게는 소화를 돕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아이스커피와 콜드브루는 시원하고 상쾌해 더운 날씨에 즐기기 좋다"고 말했다. 다만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커피의 온도보다 첨가물이다. 시럽과 설탕, 휘핑크림 등을 과도하게 넣으면 칼로리와 당분 섭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적게 넣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