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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몽과 커피를 같이 먹으면 카페인 분해 속도를 늦춰 각성 효과가 더 오래 간다는 소문이 사실일까?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는 이에 대해, “자몽과 커피를 함께 섭취했을 때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유의미하게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현재까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페인은 주로 간에서 시토크롬(Cytochrome) P450 계열 효소 중 하나인 CYP1A2에 의해 분해된다. 이 과정에 따라 카페인의 혈중 농도와 작용 시간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의 반감기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3~7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자몽은 약물 대사에 영향을 주는 식품이다. 특히 자몽주스는 CYP3A4라는 효소를 억제해 일부 약물의 체내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몽이 CYP1A2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일부 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는 부족하다. 즉, 자몽이 카페인 분해 속도를 실제로 의미 있게 늦춘다고 단정하기에는 어렵다. 


또한 커피에 든 카페인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가 크다. 유전적으로 CYP1A2 활성이 높은 사람은 카페인을 빠르게 분해하고, 반대로 느린 사람은 효과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여기에 평소 카페인 섭취 습관, 수면 상태, 스트레스, 흡연 여부까지 영향을 준다.

커피를 섭취하면서 각성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공복 때 먹는 걸 피하도록 하자. 속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카페인을 섭취하면 혈중 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가 비교적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식사나 간식 후에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흡수 속도가 완만해져 상대적으로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기 쉽다.

아울러 커피를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는,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소량씩 나누어 섭취하는 방식도 각성 효과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