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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체벌은 어린 자녀를 키우는 많은 부모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절대 체벌은 안 된다”며 금기시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또 어떤 부모들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며 이따금 회초리를 들기도 한다. 양육 과정에서 체벌은 정말 필요할까?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팀이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자선단체 아동학대방지학회(NSPCC)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팀은 2000년에서 2002년 사이에 영국에서 태어난 어린이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자녀에 대한 체벌이 학업 성취도와 청소년기 위험 행동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학업 성취도 평가를 위해 GCSE(영국 중등학교 졸업시험) 응시 학생 7559명의 성적을 확인했으며, 체벌 여부는 각 가정에서 제출한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파악했다.

연구 결과, 아동 5명 중 1명은 어떤 형태로든 신체적 체벌을 받은 적이 있었으며, 어린 시절의 체벌이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세, 5세, 7세 때 각각 체벌을 경험한 아동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GCSE에서 영어와 수학을 포함한 5개 과목의 합격점을 받지 못할 확률이 5.7%포인트(48% 대 42.3%) 높았다.

오히려 ​3~7세 때 체벌을 겪은 어린이는 청소년기에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세가 됐을 때 위험한 행동에 가담할 확률이 33% 높게 나타났으며, 여기에는 ▲타인을 때리거나 밀치는 행위(35%) ▲형제자매를 괴롭히는 행위(41%) ▲사이버 괴롭힘에 가담하는 행위(26%)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호자의 체벌이 자녀의 문제적 행동과 시험 성적 저하와 관련이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체벌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진행한 베카 레이시 박사는 “체벌은 영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아동에 대해 가장 흔하고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폭력 형태”라며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 아이를 체벌하는 것은 아무런 이점이 없으며, 학업 성취도 저하와 청소년기 반사회적 행동 위험 증가를 포함해 단기적·장기적으로 다양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만으로 체벌과 성적, 청소년기 위험 행동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완전히 입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동안 체벌 이외의 요인들이 삶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전종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