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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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근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흔해지는 대표적 남성 질환이다. 50대 절반 이상, 70대 이후에는 대부분이 증상을 경험한다. 문제는 삶의 질이다. 수면 부족과 피로감은 물론, 장시간 이동이나 회식 같은 일상도 불편해진다. 심한 경우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나 방광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그동안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뉘었다. 초기에는 약으로 증상을 조절하지만, 효과가 떨어지거나 전립선이 많이 커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법은 전립선을 깎아내는 방식이었다. 치료 효과는 좋았으나, 출혈·통증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일부 환자들은 요실금이나 성기능 저하를 걱정하기도 했다.

최근 이런 부담을 줄인 새로운 치료법으로 '아쿠아블레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강한 물줄기와 로봇 기술을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치료다. 기존처럼 열로 조직을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물을 이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왜 이런 치료가 관심을 받을까. 핵심은 부작용 감소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은 전기칼로 조직을 깎아내는 방식이고, 홀렙은 레이저로 전립선 피막 안쪽 조직을 광범위하게 적출하는 방식이다. 두 수술 모두 요도 주변 조직 절제 범위가 비교적 넓다. 때문에 사정 기능과 관련된 구조물 보존이 쉽지 않다.

반면, 아쿠아블레이션은 초음파 기반 로봇 시스템을 이용해 절제 범위를 정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특히 '버터플라이 컷' 기법을 활용하면 베루존과 사정관 주변 구조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어 사정 기능 유지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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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블레이션은 ‘버터플라이 컷’ 기법을 활용해 사정관과 전립선 요도 주변 신경을 나비 모양으로 정교하게 남겨두고 비대해진 조직만 제거한다. /리드헬스케어
미국비뇨의학회는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아쿠아블레이션 권고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일부 환자군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비교적 큰 전립선 환자까지 적용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유럽비뇨의학회 역시 올해 강력 권고 수술 치료법으로 포함했다.의학계에서 가이드라인은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임상 데이터와 장기간 치료 결과가 검증돼야 한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최근 연구에서 5년 이상 안정적인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고, 다양한 전립선 크기에서도 치료 성과가 확인됐다. 특히 환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삶의 질이다. 이제는 치료 후에도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을 유지하길 원한다. 성기능 보존과 빠른 회복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같은 치료가 맞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 크기와 건강 상태, 동반 질환 여부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참지 않는 일이다. '나이 들면 다 그렇다'는 생각으로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단순히 소변 문제만 해결하는 시대를 넘어 치료 후 삶의 질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다.

박형근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