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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 환자 68.9%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골관절염 환자는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수면 장애를 겪는 비율이 눈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통증과 우울증도 더 심하게 겪었다.

프랑스 클레르몽페랑 대학병원 실뱅 마티외 교수팀은 최근 열린 세계골관절염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마티외 교수는 "수면 장애가 골관절염 환자 통증을 키우고 관절 기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며 "향후 환자를 치료할 때 수면 문제를 반드시 함께 검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 오픈(Osteoarthritis and Cartilage Open)'에도 게재됐다.

많은 골관절염 환자가 피로, 불안, 우울증과 함께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문제를 겪는다. 수면 장애는 통증과 피로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에 연구팀은 수면 장애와 골관절염의 연관성을 다룬 기존 연구 81편, 총 28만9514명의 환자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골관절염 환자 68.9%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었다. 자다가 숨을 멈추는 수면 무호흡증이 32%, 불면증이 34%였으며 밤마다 다리에 불편한 감각이 느껴져 잠을 설치는 하지 불안 증후군이 51.6%에 달했다. 환자 절반 이상은 수면의 질이 전반적으로 나빴고 3분의 1가량은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여섯 시간도 되지 않았다.

골관절염이 없는 건강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환자들의 수면 문제는 더욱 도드라졌다. 수면 무호흡증을 겪는 비율은 골관절염 환자가 확연히 높았으며 전반적인 수면 부족을 겪는 비율은 골관절염 환자가 건강한 사람보다 약 두 배로 많았다. 평균 수면 시간 자체는 두 집단 간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전체 수면 시간 중 실제 깊이 잠든 시간의 비율을 뜻하는 수면 효율은 골관절염 환자가 훨씬 떨어졌다.

골관절염 환자 중에서도 나이가 비교적 젊거나 비만일수록 수면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았다. 특히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환자들은 통증을 더 강하게 느꼈고 통증을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심리적 경향을 보였다. 가장 주목할 점은 우울증과 연관성이다. 수면 장애가 있는 골관절염 환자는 잠을 잘 자는 환자에 비해 우울증을 동반할 위험이 13배 이상 치솟았다. 성별 중에서는 여성이 수면 장애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호주 시드니 대학교 미셸 홀 부교수는 "그동안은 관절이 아파서 잠을 못 잔다고만 생각했으나 역으로 잠을 못 자서 통증이 더 심해지는 양방향 관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골관절염 환자를 진료할 때 기본적으로 수면 상태를 확인하는 선별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