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클리닉_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척추질환, 신경 압박 해소와 기능 회복은 별개
수술 후 재활 소홀하면 근육 약화·보행 불안정
병원-재활센터 연계해 환자별 '맞춤 운동' 실시
거동 힘든 환자, '트레이너 방문 프로그램' 진행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은 "척추 수술 후 통증이 사라지고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 기대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통증이나 기능 저하가 남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척추 치료는 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재활 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까지 이뤄져야 비로소 완전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기능 회복은 또 다른 문제
척추 수술은 주로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되거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한다. 예컨대 디스크 수술은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제거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신경의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수술을 통해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혔다고 해서 환자의 몸이 곧바로 정상 상태를 회복하는 것은 아니다. 척추 질환은 단순한 구조적 문제를 넘어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허리를 숙이거나 한쪽으로 기울이는 보상 움직임이 반복된다. 그 과정에서 허리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의 움직임도 감소한다.
신규철 원장은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나 보행 불안정성이 남을 수 있다"며 "눌렸던 신경이 회복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해, 다리 힘이 돌아오지 않거나 오래 걷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재활 통해 근육 강화… 척추 안전성 되찾아"
수술은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일 뿐, 저하된 근육 기능과 움직임까지 동시에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따라서 수술 이후에는 단순히 통증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저하된 신체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재활 치료는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가 보다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신규철 원장은 "과거에는 오래 걷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게 재활의 과정이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코어 근육 강화와 함께 굳은 관절과 근육의 움직임을 회복하고 올바른 자세와 보행 패턴을 다시 익히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의 중요성은 여러 연구 결과로도 확인된다. 울산대학교 연구팀이 척추 수술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조기 재활운동 효과를 분석한 결과,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군은 허리 통증과 일상생활 장애, 운동 공포증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하지 근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 치료는 환자 상태에 맞춰 통증 조절과 근력 강화, 균형 회복, 보행 훈련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지나치게 움직임을 줄이거나 장기간 안정을 취하면 오히려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 수술 이후 의료진의 지도 아래 적절한 움직임과 재활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근력 저하와 균형 감각 감소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 재활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문제는 고령 환자일수록 임의로 운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동의 어려움과 통증에 대한 불안감 탓이다. 특히 보호자가 돌보기 어려운 경우에는 퇴원 이후 재활 공백이 생기기 쉽다. 이에 최근 환자의 상태에 맞춰 지속적인 운동 관리를 돕기 위해 재활센터나 스포츠의학센터 등을 운영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센터에서 병원 의료진과 연계해 환자의 회복 단계와 신체 상태에 맞춰 개인별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관절 부담을 줄인 맞춤형 운동기구를 활용해 근력 강화와 균형·기능 회복 운동, 보행 훈련 등을 실시한다. 일부 센터에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부 활동이 어려운 경우 전문 트레이너가 직접 가정에 방문해 개인 상태에 맞춘 재활 운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은 "퇴원 이후에도 환자 상태에 맞는 꾸준한 운동을 이어가는 것이 장기적인 회복과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척추질환 위한 생활관리]
허리 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은 치료 이후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통증이 줄었다고 평소처럼 허리를 반복적으로 숙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계속하면 디스크에 다시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물건을 들 때 허리를 앞으로 굽힌 채 들어 올리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대신 무릎을 굽혀 몸을 낮춘 뒤, 배와 허벅지에 힘을 주며 일어나는 자세가 권장된다. 세수나 양치를 할 때는 세면대에 손을 짚거나 다리를 약간 벌려 체중을 분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방식도 중요하다. 옆으로 돌아누운 뒤 팔로 몸을 밀어 천천히 일어나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척추 건강에는 좋지 않다. 특히 등을 구부린 채 스마트폰을 보거나 의자 끝에 걸터앉는 자세는 허리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의자 깊숙이 앉아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고,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일어나 몸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
-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은 "척추질환자는 일상 속 잘못된 자세 하나만으로도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며 "전문 의료진에게 바른 자세를 배우고 꾸준히 유지·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