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뒤태 ‘이렇게’ 변한 사람, 척추질환 의심해야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2/19 05:00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뒷모습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뒤에서 봤을 때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어깨가 둥그렇게 말리고, 왠지 모르게 걸음걸이가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특히 목과 어깨, 허리 등은 뒤에서 봐야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볼 수 있으므로, 평소 뒷모습에 생긴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좌·우 어깨 높이 다르다면?
척추측만증 환자의 경우 허리가 C자 또는 S자형으로 휘어지고, 골반·어깨의 양쪽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몸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기도 한다. 이는 허리디스크 환자에게도 종종 발견되는 증상이다. 특히 허리를 90도로 숙였을 때 양쪽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탈의 후 양쪽 어깨 높이와 날개뼈, 허리선 비대칭, 골반 높이 등을 보면 전반적인 신체 균형을 보다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엉덩이 뒤로 빼고 뒤뚱뒤뚱 걷는다면?
걸을 때 엉덩이를 뺀 채 뒤뚱거리듯 걷는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가 미세하게 어긋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이 같은 걸음걸이를 하게 된다. 노화나 사고 등으로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가해지는 사람일수록 발생하기 쉽다. 척추전방전위증을 방치하면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질환을 치료·관리하는 게 좋다.
어깨가 둥그렇게 말렸다면?
뒤에서 봤을 때 양쪽 어깨가 곧게 펴져 있지 않고 둥그렇게 말렸다면 목뼈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평소 목을 뒤로 많이 젖히며, 목디스크나 목·어깨 주변 통증을 유발하는 ‘근막통증증후군’을 겪기도 한다. 특히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이나 직장인일수록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허리에 ‘골’ 없이 뼈만 나온다면?
척추기립근이 정상적으로 발달한 사람은 척추를 따라 허리에 세로로 ‘골’이 형성돼있다. 또한 등과 허리에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코어 근육이 많다. 반대로 척추기립근이 약한 사람의 경우, 세로 골 없이 허리가 평평하고 뼈만 도드라진다. 이처럼 척추기립근이 약할 경우 허리 통증과 여러 척추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기립근 강화에는 손바닥을 대고 엎드린 뒤 팔꿈치를 90도로 굽혀 몸을 지탱하는 ‘플랭크’ 운동이 추천된다. 고령자 등 이 같은 동작이 무리가 되는 사람의 경우 일반 플랭크 자세에서 무릎을 바닥에 내려놓는 ‘초보자 플랭크’를 하도록 한다. 이밖에 손과 무릎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상태에서 오른쪽 손과 왼쪽 다리를 쭉 펴준 다음 반대쪽 손과 다리를 번갈아 펴주는 운동도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