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판막질환 치료법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심장판막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나가는 혈액의 통로가 막히는 질환으로, 신체 곳곳에 혈류 장애를 일으키고 증상 발현 후 3년 이내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심부전이나 돌연사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흉통 ▲실신 ▲어지럼증 등이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가슴 통증이나 운동 중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주요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예후가 급격히 나빠질 위험이 있고, 실신이나 심한 호흡곤란이 동반된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은 주로 청진으로 초진을 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진이 이뤄지며, 필요에 따라 CT나 심도자 검사 등이 추가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약물 치료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 좁아진 판막을 물리적으로 넓히거나 교체하는 것만이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고 망가진 판막을 제거한 뒤 인공 판막을 꿰매는 외과적 수술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문제는 환자 대다수가 80대 이상 고령이거나 수술에 따르는 합병증 위험이 큰 경우라는 점이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판막 주위 구조가 좁고 석회화가 매우 심하게 진행된 사례가 많아, 수술 과정에서 혈관 파열이나 판막 주위 누출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이미지
문동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최근에는 허벅지 동맥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하고 좁아진 판막 부위에 인공 판막을 위치시키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이하 타비)'이 도입되면서 전신 마취나 개흉 없이도 안전하게 판막을 교체할 수 있게 됐다. 타비 시술은 시술 직후 환자의 심박출량이 개선돼, 즉각적인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입원 기간이 짧고 회복 또한 빨라 고령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출시한 비타플로우 리버티와 같은 첨단 판막 시스템의 경우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판막 주위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외벽 스커트 구조를 강화하고, 시술 중 판막의 위치를 재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의료계는 향후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타비 시술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비의 발전과 함께 의료진의 숙련도가 결합하면서 과거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초고령 환자들도 이제는 합병증 걱정 없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이 조성됐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고령층에서 호흡곤란이나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문동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