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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과일은 당분이 농축되고 끈적한 성질이 강해져 어금니 틈에 달라붙기 쉽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생각해 즐겨 먹는 간식이 오히려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말린 과일, 스무디처럼 ‘건강식’으로 알려진 음식도 먹는 방식과 성분에 따라 충치와 치아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매국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치과의사 앰버린 파티마 박사는 “끈적이거나 산성이 강하고, 치아에 오래 머무는 음식은 건강 이미지와 별개로 치아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치과의사가 피하는 건강 간식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말린 과일… “과일맛 캐러멜과 비슷”
건포도, 대추야자, 건망고, 바나나칩 등 말린 과일은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과일맛 캐러멜”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과일을 건조하면 당분이 농축되고 끈적한 성질이 강해져 어금니 틈에 달라붙기 쉽다. 남은 당분은 입속 세균의 먹이가 돼 산을 만들고, 충치 위험을 높인다. 대신 사과나 배 같은 생과일이 더 낫다. 씹는 과정에서 침 분비가 촉진돼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성 환경을 중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무디… 오래 마실수록 치아 공격
과일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마시는 방식’이다. 스무디를 한 시간 가까이 천천히 마시면 치아가 당분과 산성 성분에 장시간 노출된다. 세균은 당을 분해해 산을 만들고, 이 산이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공격한다. 특히 시판 스무디 일부는 탄산음료 수준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어 충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치과에서는 매일 스무디를 마시는 젊은 층에서 앞니 부위의 충치가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스무디를 마시고 싶다면 10분 이내에 한 번에 마시고,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후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귤류… 레몬물 마신 뒤 바로 양치 ‘금물’
레몬, 오렌지 등 감귤류는 비타민C가 풍부하지만 산도가 높다. 잦은 섭취는 치아 표면 법랑질을 점차 약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치과의사가 가장 우려하는 습관은 ‘매일 레몬물을 마신 뒤 바로 양치하는 것’이다. 산성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부드러워진 법랑질이 칫솔 마찰로 더 쉽게 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감귤류는 식사 중 먹고, 이후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양치는 최소 30분 뒤 하는 게 권장된다.

◇그래놀라·단백질바… “운동복 입은 사탕”
건강 간식으로 잘 알려진 그래놀라바와 단백질바도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제품은 꿀·시럽 같은 끈적한 성분과 첨가당이 많고, 귀리 조각이 치아 틈에 쉽게 끼일 수 있다. 치과에서는 며칠 전 먹은 그래놀라 조각이 보철물 주변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간식이 필요하다면 무가당 견과류나 통곡물 크래커와 치즈 조합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치아에 덜 달라붙고 구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맛 첨가 요거트… 문제는 ‘당’
플레인 요거트 자체는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다. 칼슘과 유익균이 풍부해 법랑질 건강을 돕는다. 문제는 가당 제품이다. 딸기·복숭아 맛 등 향이 첨가된 요거트 상당수는 당 함량이 높고, 끈적하게 치아 표면에 남아 세균 증식을 돕는다. 결국 충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대신 플레인 그릭요거트에 생과일을 넣어 먹는 방식이 추천된다. 단맛이 필요하다면 소량의 꿀을 추가하는 편이 일반 가당 요거트보다 낫다.

파티마 박사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치아에 남아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짧은 시간 안에 먹는 초콜릿 한 조각이 한 시간 내내 조금씩 먹는 ‘건강 간식’보다 치아엔 덜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빈도·끈적임 정도·산도는 모두 중요한데, 이들이 법랑질이 얼마나 오래 공격받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