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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분비를 낮추는 저당 식단을 유지한 군은 연간 체중 증가량이 평균 0.28kg 감소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경 전후 여성의 체중 증가와 비만 위험을 줄이려면 고기나 튀김류를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중심의 식사를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슐린 분비를 낮추는 저당 식단이나 채식 위주의 친환경 식단이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T.H. 찬 보건대학원과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1989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간호사 건강 연구 II 참가자 중 폐경 전후 12년 동안 관찰된 여성 3만8283명을 추적 조사했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45.6세였다. 전체 추적 기간은 34만122인년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4년마다 식품섭취빈도조사지를 활용해 식단을 평가했다. 조사 대상은 일반 식물성 식단, 채식 중심의 친환경 식단, 지중해식 식단, 저탄수화물 식단, 인슐린 유발 식단, 초가공식품 섭취량 등 총 11가지 패턴이다. 분석 데이터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5월 사이에 처리됐다. 통계 분석에는 반복 측정된 구간별 체중 변화를 고려하기 위해 일반화추정방식이 사용됐으며 비만 발생 위험률 산출에는 콕스 비례위험 모형이 적용됐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 여성들의 연간 평균 체중 증가량은 0.80kg이었다. 추적 기간 중 총 5214명에게서 비만이 새로 발생했다. 연령, 인종, 결혼 여부, 소득, 폐경 후 호르몬 요법 사용 여부, 출산 횟수, 흡연, 음주, 에너지 섭취량, 신체 활동량, 기반 시점의 체질량지수를 보정한 결과 식단에 따른 체중 관리 효과에서 명확한 차이가 확인됐다.


인슐린 분비를 낮추는 저당 식단을 유지한 군은 연간 체중 증가량이 평균 0.28kg 감소했다. 조사된 식단 중 체중 증가를 막는 효과가 가장 컸다. 반면 건강한 저탄수화물 식단의 감소 효과는 연간 0.06kg에 그쳤다. 신규 비만 발생 위험 조사에서는 채식 위주의 친환경 식단 예방 효과가 가장 탁월했다. 친환경 식단 점수가 가장 높은 군은 가장 낮은 군과 비교했을 때 비만 발생 위험이 54% 낮았다. 인슐린 분비를 낮추는 식단 역시 비만 위험을 49% 감소시켰다.

인슐린 분비를 높이는 식단은 적색육, 가공육, 닭고기, 나트륨, 감자튀김, 감자, 피자, 크림스프 등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식품군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반면 비만 위험을 낮춘 친환경 식단은 견과류, 불포화 지방, 통곡물 탄수화물, 식물성 단백질 등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폐경기를 맞이한 여성 집단 내에서 여러 식단 패턴의 체중 관리 효율성을 직접 비교한 장기 추적 연구다. 연구팀은 "고기나 나트륨, 튀김 섭취를 줄이고 견과류, 과일, 채소, 통곡물이 풍부한 저당 식단과 친환경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 폐경기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최적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에 활용된 식사량과 체중 데이터가 참가자 자가 보고에 의존해 측정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조사 대상자가 대부분 백인 여성 보건의료 전문가로 구성돼 전 세계 일반 인구 집단으로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폐경 증상에 대한 세부 데이터나 체성분 분석 자료가 없어 임상 결과와의 직접적 연계 분석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중년 여성의 정기 진료와 건강 관리 과정에 이러한 맞춤형 식단 지침을 도입하면 폐경기 비만을 예방하고 장기적인 대사 건강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