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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전날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잠을 자고 난 뒤 목이 뻣뻣하고 고개를 돌리기 어려워지면 흔히 “담이 걸렸다”고 표현한다. 대부분은 잘못된 수면 자세나 근육 긴장으로 생기는 급성 경추 염좌인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목디스크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증상 양상을 잘 구분해야 한다.

급성 경추 염좌는 목 주변 근육과 인대가 갑자기 긴장하거나 미세하게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높은 베개를 사용했거나, 한쪽으로 목을 돌린 채 오래 잠을 잔 경우, 전날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한 경우에 잘 생긴다. 이때 통증은 주로 목과 어깨 주변에 머무르며,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돌릴 때 뻣뻣하고 당기는 느낌이 강하다. 목이 뻐근하고 움직임이 제한되지만 팔 저림이나 손 감각 이상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목의 뻣뻣함은 수면 자세나 과사용으로 생기는 일시적 증상인 경우가 많으며, 며칠 내 호전되는 경우도 흔하다.

반면 목디스크, 정확히는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밀려나 신경을 자극하면서 발생한다. 단순히 목만 아픈 것이 아니라 어깨, 팔, 손끝으로 통증이나 저림이 뻗치는 것이 특징이다.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팔까지 내려가거나, 손이 저리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보다 신경 압박을 의심해야 한다. 경추 신경근병증은 목의 신경뿌리가 압박·염증을 받으며 팔로 뻗는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두 질환을 구분하는 핵심은 통증의 범위와 신경 증상 여부다. 급성 경추 염좌는 목 주변에 통증이 국한되고,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목디스크는 목을 뒤로 젖히거나 한쪽으로 돌릴 때 팔까지 찌릿한 통증이 내려가고,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거나 물건을 잡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 목 통증과 함께 팔이나 손의 저림, 근력 저하, 어깨 아래로 뻗치는 통증이 있다면 진료가 필요하다는 점도 일반적인 의학 권고와 일치한다.


초기 급성 경추 염좌라면 무리한 마사지나 강한 스트레칭보다는 목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온찜질로 근육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갑자기 목을 꺾거나 강하게 돌리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팔 저림과 감각 저하가 함께 나타나거나, 고개를 움직일 때 전기 오는 듯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엑스레이로 경추 정렬을 확인하고, 신경 압박이 의심되면 MRI 검사를 통해 디스크 탈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목디스크라고 해도 대부분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자세 교정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근력 저하가 진행되거나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자고 일어난 뒤 목이 안 돌아가는 증상은 흔하지만, 모두 같은 원인은 아니다. 단순한 담 결림인지, 목디스크의 초기 신호인지는 통증의 방향과 동반 증상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목 통증이 반복되거나 팔 저림까지 이어진다면 참고 넘기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작은 목 통증도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일 수 있다.

(*이 칼럼은 김현우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의 기고입니다.)


김현우 안양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