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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발병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발병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WHO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를 중심으로 336건의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사례와 8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WHO는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집단 사망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국경 간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때와 같은 팬데믹 단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로 감염 지역이 우간다와 남수단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투리주의 주요 도시인 부니아는 우간다 국경 인근에 위치해 있다. 실제로 우간다에서도 확진자 2명이 확인됐으며, 이들은 모두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볼라 바이러스병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이다.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환자·사망자의 혈액과 체액 등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중·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급 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8~10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근육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피부와 점막에서 출혈 경향이 나타나고 의식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 급성 감염 시 치사율이 최대 75%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는 이번에 확산 중인 바이러스가 에볼라 하위 계열인 ‘분디부교(Bundibugyo)’ 계열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콩고에서 반복적으로 유행했던 ‘자이르(Zaire)’와는 다른 변종이다. 분디부교 계열은 2007년 우간다 분디부교 지역에서 발생한 유행 당시 처음 발견됐다.

당시 149명의 감염자 중 37명이 사망했다. 이후 2012년 콩고 이시로 지역에서 다시 발생해 57명의 감염자와 29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 계열은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유행 지역에서 박쥐·설치류·유인원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환자나 의심 환자의 혈액·체액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행 지역 방문 후에는 최대 잠복기인 21일 동안 발열, 오한, 두통,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에볼라 발생 지역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제한돼 있고, 체액·혈액 등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 특성상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비 차원에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반을 구성했다. 또한, 19일 자로 에볼라가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