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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통증을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겼다가 뒤늦게 심장마비 진단을 받은 60대 농부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BBC
가슴 통증을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겼다가 뒤늦게 심장마비 진단을 받은 60대 농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북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농부 로버트 네빈(61)은 2024년 2월 새벽 잠에서 깬 뒤 가슴 답답함과 소화불량 같은 증상을 느꼈다. 네빈은 당시를 떠올리며 “마치 누군가 주먹으로 가슴을 세게 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채 평소처럼 농장으로 나가 약 다섯 시간 동안 일을 했다.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자 간호사인 아내 로나는 그가 여전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병원에 가자고 권했다. 하지만 네빈은 직접 차를 몰고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그는 심장마비를 겪고 있는 상태였다. 네빈은 막힌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퇴원 후 12주간의 심장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생 건강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일이 왜 나에게 일어났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농업처럼 스트레스가 많고 고립되기 쉬운 환경에서는 증상을 무시하고 스스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심장마비와 심정지를 같은 의미로 생각하지만 둘은 다르다. 심정지는 특별한 원인이 있다기보다는 심장 기능이 정지된 상태 자체를 일컫는다. 심장마비는 심장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으나, 심근의 수축력이 떨어져 효과적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심장마비가 발생하면 가슴 중앙이 조이거나 짓눌리는 듯한 흉통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통증이 팔·턱·목·등·복부 등으로 퍼질 수 있으며, 어지럼증, 식은땀,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소화불량처럼 가벼운 증상만 느끼기도 하며, 여성·노인·당뇨병 환자는 흉통 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심장마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는 심근경색이다. 이 경우 스텐트 삽입술 등 빠른 시술·수술을 통해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식은땀을 동반한 흉통이 지속된다면 직접 운전하기보다는 119에 신고하는 게 안전하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심장이 떨리는 심실세동과 분당 200회 이상 심장이 뛰는 심실빈맥을 포함하는 부정맥이 있다. 이때는 심장의 전기 신호 이상과 이를 유발하는 질환이 원인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제세동기 사용이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119 신고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