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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품은 흔히 졸릴 때 나타나는 신호로 여겨진다. 하지만 피로의 표현이 아니라 뇌 속에서 중요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일 수 있다. 겉으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숨을 들이마시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액과 혈류를 교환하기 위해 뇌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팀은 성인 22명을 대상으로 머리와 목 부위를 MRI(자기공명영상)로 촬영하면서 ▲하품 ▲심호흡 ▲하품 참기 등을 수행하게 했다. 그 결과, 하품을 할 때 뇌척수액이 뇌에서 바깥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반대로 깊게 숨을 들이마실 때는 뇌척수액이 다시 뇌 쪽으로 이동했다.

이와 함께 하품과 심호흡 모두 뇌에서 바깥으로 향하는 혈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뇌 안에 새로운 혈액이 유입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연구진은 “하품은 단순히 강한 호흡이 아니라, 신경계 체액 흐름을 재조정하는 심폐 작용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뇌척수액의 역할 때문이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보호할 뿐 아니라 영양분을 전달하고 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제거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즉, 하품을 통해 뇌척수액과 혈류의 흐름이 촉진되면서 뇌 속 노폐물 순환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해석은 아직 가설 단계에 있다. 연구팀은 “하품이 직접적으로 뇌를 청소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하품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한 생리적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호흡 생리학 및 신경생물학(Respiratory Physiology & Neurobiology)’에 게재됐다.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