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뇨 전문의 전국 9명뿐… 5년 뒤엔 더 줄어
신장, 한 번 손상되면 회복 어려워… 수술 지연 땐 평생 건강 위협
삼성서울병원 이종훈 교수 "로봇수술, 의료진 한계 극복할 필수 인프라"
대한민국 소아 의료 체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아이들의 '평생 정수기'인 신장 건강을 책임지는 소아비뇨의학 분야 역시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해 있다. 소아 비뇨 질환은 성인 질환과 다르다. 치료가 늦어지면 단순히 삶의 질이 떨어지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살아갈 70~80년 건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신장은 한 번 기능이 손상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 조기 발견과 적기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수술할 의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소아비뇨의학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소아비뇨의학을 전담하는 전문의는 단 9명뿐이다. 이마저도 향후 5년 안에 6~7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 공백은 고스란히 환아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시급한 환아조차 수술을 기다리다 상태가 악화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삼성서울병원 소아비뇨의학팀 이종훈 교수는 첨단 로봇 수술을 통해 의료 현장의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는 80년 더 살아야 한다" 골든타임 중요한 이유
비뇨의학과라고 하면 흔히 전립선비대증이나 요로결석, 비뇨기암 같은 질환을 떠올린다. 하지만 소아비뇨의학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성인 비뇨 질환이 노화나 생활 습관 같은 후천적 요인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 소아 비뇨 질환은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있는 기형이나 발달 이상에서 시작된다. 치료 시기 역시 생후 수개월부터 6세 이전에 집중된다. 이종훈 교수는 "아이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사용할 신장과 방광, 생식 기능을 지금 지켜야 한다"며 "특히 생후 2세 무렵까지는 신체 발달이 가장 활발한 시기여서, 이때 생긴 신장 손상은 평생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질환은 방광요관역류(VUR)와 신우요관이행부협착(UPJO)이다. 쉽게 비유하면 신장은 '정수기', 요관은 소변이 내려가는 '파이프'다. 방광요관역류는 파이프의 밸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변이 신장 쪽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반면 신우요관이행부협착은 파이프 연결 부위가 좁아져 소변이 잘 내려가지 못하면서 신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수신증'을 일으킨다. 방광요관역류 환자는 최근 10년 새 약 2.4배 늘었고, 신우요관이행부협착은 영아기 남아에서 여아보다 약 4.7배 더 많이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태아 초음파에서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태아 수신증은 국내 신생아 약 2.5%에서 확인되는 비교적 흔한 소견이다. 다행히 90%는 출생 후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나머지 10%는 꾸준한 관찰과 필요 시 수술이 필요하다.
소아 질환이 더 위험한 이유는 증상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방광요관역류의 대표 증상은 발열을 동반한 요로감염이다. 감기 증상은 없는데 39도 안팎의 고열이 반복되면 단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라 소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종훈 교수는 "단순 감기로 오인해 해열제와 항생제 치료만 지속하다가 신장 기능이 떨어진 뒤 진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우요관이행부협착도 반복적인 복통이나 옆구리 통증, 구토,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장염이나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쉽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신장 내부 압력이 높아져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결국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기적으로 만성 신장질환 위험이 커지며, 심한 경우 성인이 된 뒤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의 단 9명… 수술 기다리다 악화하기도
치료법은 있다. 수술 성공률도 95~99%로 높다. 문제는 '언제 받을 수 있느냐'다. 현재 국내 소아비뇨 전문의 9명 중 7명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이종훈 교수 역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와 수술, 응급환자를 사실상 혼자 맡고 있다. 그는 "한 명의 의사가 감당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가 분명하다"며 "가장 안타까운 건 수술이 시급한 아이들이 1~2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 사이 감염이 재발하거나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도 수술을 기다리던 생후 3개월 환아가 요로감염 재발로 응급 입원했다. 예방할 수 있었던 손상이 인력 부족 때문에 현실이 된 셈이다.
저출산으로 소아 환자 수가 줄면서 전공 지원도 감소하고 있다. 높은 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구조까지 겹치면서 소아비뇨의학은 점점 더 기피 분야가 되고 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할 돌파구가 바로 로봇 보조 수술이다. 소아비뇨 수술은 대표적인 고난도 미세수술이다. 영유아의 요관 내경은 3~4㎜에 불과하다. 성인 수액 줄보다 훨씬 얇고 약해 조금만 강하게 잡아도 손상될 수 있다. 매우 좁은 복강 안에서 이를 정교하게 다뤄야 하기에 손끝의 미세한 떨림조차 치명적이다. 최신 로봇 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5'에는 수술 기구가 조직에 닿을 때 발생하는 저항과 밀고 당기는 힘을 의사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이종훈 교수는 "인간 손의 물리적 한계를 기술이 보완해 주는 구조"라며 "특히 좁은 영유아 복강에서는 로봇의 정밀성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술 시간의 단축과 피로도 감소 역시 인력난을 버티는 핵심 동력이다. 소아 비뇨 수술은 극도의 집중력을 요해 의료진의 체력 소모가 상당하지만, 로봇 수술은 콘솔에 앉아 안정된 자세로 정밀 조작이 가능해 신체적 부담이 훨씬 적다. 이종훈 교수는 "환아에게는 더 안전한 수술을 제공하고, 의료진에게는 더 많은 아이를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생후 3개월 6㎏ 아기도 살렸다
이종훈 교수의 기억 속에는 특별한 환아들이 남아 있다. 한 여아는 왼쪽 신장이 발달하지 않아 오른쪽 단일 신장만 가진 채 태어났다. 그런데 유일한 신장에 심한 수신증(신장이 부풀어 오른 상태)이 있었다. 출생 후 경과를 지켜봤지만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생후 3개월·체중 6㎏ 시점에 로봇 보조 신우성형술을 시행했다. 아기 명치부터 방광까지 길이는 겨우 12㎝였다. 이 교수는 "정말 좁은 공간이었지만 안전하게 수술을 마쳤고, 1년 뒤 수신증은 대부분 호전됐으며 신장 기능도 잘 유지되고 있어 안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후 7개월 여아는 방광이 둘로 나뉘고 단일 신장과 이소성 요관까지 동반된 복합기형이었다. 이종훈 교수는 다섯 군데의 작은 절개만으로 요관 이식과 방광 재건, 기능이 없는 신장·요관 절제를 동시에 시행했다. 기존 개복수술이었다면 훨씬 큰 절개와 긴 회복 기간이 필요했을 사례다.
이처럼 로봇 수술의 가능성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되고 있지만, 이종훈 교수는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정밀한 장비가 있어도 이를 다룰 전문 인력과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돌아갈 치료 기회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소아 비뇨 수술은 해외에서는 이미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정책과 보험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환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시장 논리에 맡겨두기엔, 치료받지 못한 아이들이 평생 감당해야 할 의료적·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소아비뇨의학은 의사에게도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손끝의 미세한 실수가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만큼 높은 집중력과 부담을 요구하지만, 낮은 보상과 제한된 지원 탓에 점점 더 기피 분야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종훈 교수가 이 길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치료를 마친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을 찾을 때, 한 아이의 앞으로 살아갈 70~80년을 지켜냈다는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소아비뇨의학은 아이의 오늘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80년 전체를 지키는 일"이라며 "이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더 많은 후배 의사가 이 길을 자랑스럽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제는 수술할 의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소아비뇨의학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소아비뇨의학을 전담하는 전문의는 단 9명뿐이다. 이마저도 향후 5년 안에 6~7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 공백은 고스란히 환아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시급한 환아조차 수술을 기다리다 상태가 악화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삼성서울병원 소아비뇨의학팀 이종훈 교수는 첨단 로봇 수술을 통해 의료 현장의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는 80년 더 살아야 한다" 골든타임 중요한 이유
비뇨의학과라고 하면 흔히 전립선비대증이나 요로결석, 비뇨기암 같은 질환을 떠올린다. 하지만 소아비뇨의학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성인 비뇨 질환이 노화나 생활 습관 같은 후천적 요인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 소아 비뇨 질환은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있는 기형이나 발달 이상에서 시작된다. 치료 시기 역시 생후 수개월부터 6세 이전에 집중된다. 이종훈 교수는 "아이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사용할 신장과 방광, 생식 기능을 지금 지켜야 한다"며 "특히 생후 2세 무렵까지는 신체 발달이 가장 활발한 시기여서, 이때 생긴 신장 손상은 평생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질환은 방광요관역류(VUR)와 신우요관이행부협착(UPJO)이다. 쉽게 비유하면 신장은 '정수기', 요관은 소변이 내려가는 '파이프'다. 방광요관역류는 파이프의 밸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변이 신장 쪽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반면 신우요관이행부협착은 파이프 연결 부위가 좁아져 소변이 잘 내려가지 못하면서 신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수신증'을 일으킨다. 방광요관역류 환자는 최근 10년 새 약 2.4배 늘었고, 신우요관이행부협착은 영아기 남아에서 여아보다 약 4.7배 더 많이 발생한다.
두 질환 모두 태아 초음파에서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태아 수신증은 국내 신생아 약 2.5%에서 확인되는 비교적 흔한 소견이다. 다행히 90%는 출생 후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나머지 10%는 꾸준한 관찰과 필요 시 수술이 필요하다.
소아 질환이 더 위험한 이유는 증상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방광요관역류의 대표 증상은 발열을 동반한 요로감염이다. 감기 증상은 없는데 39도 안팎의 고열이 반복되면 단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라 소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종훈 교수는 "단순 감기로 오인해 해열제와 항생제 치료만 지속하다가 신장 기능이 떨어진 뒤 진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우요관이행부협착도 반복적인 복통이나 옆구리 통증, 구토,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장염이나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쉽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신장 내부 압력이 높아져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결국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기적으로 만성 신장질환 위험이 커지며, 심한 경우 성인이 된 뒤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의 단 9명… 수술 기다리다 악화하기도
치료법은 있다. 수술 성공률도 95~99%로 높다. 문제는 '언제 받을 수 있느냐'다. 현재 국내 소아비뇨 전문의 9명 중 7명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이종훈 교수 역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와 수술, 응급환자를 사실상 혼자 맡고 있다. 그는 "한 명의 의사가 감당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가 분명하다"며 "가장 안타까운 건 수술이 시급한 아이들이 1~2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 사이 감염이 재발하거나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도 수술을 기다리던 생후 3개월 환아가 요로감염 재발로 응급 입원했다. 예방할 수 있었던 손상이 인력 부족 때문에 현실이 된 셈이다.
저출산으로 소아 환자 수가 줄면서 전공 지원도 감소하고 있다. 높은 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구조까지 겹치면서 소아비뇨의학은 점점 더 기피 분야가 되고 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할 돌파구가 바로 로봇 보조 수술이다. 소아비뇨 수술은 대표적인 고난도 미세수술이다. 영유아의 요관 내경은 3~4㎜에 불과하다. 성인 수액 줄보다 훨씬 얇고 약해 조금만 강하게 잡아도 손상될 수 있다. 매우 좁은 복강 안에서 이를 정교하게 다뤄야 하기에 손끝의 미세한 떨림조차 치명적이다. 최신 로봇 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5'에는 수술 기구가 조직에 닿을 때 발생하는 저항과 밀고 당기는 힘을 의사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이종훈 교수는 "인간 손의 물리적 한계를 기술이 보완해 주는 구조"라며 "특히 좁은 영유아 복강에서는 로봇의 정밀성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술 시간의 단축과 피로도 감소 역시 인력난을 버티는 핵심 동력이다. 소아 비뇨 수술은 극도의 집중력을 요해 의료진의 체력 소모가 상당하지만, 로봇 수술은 콘솔에 앉아 안정된 자세로 정밀 조작이 가능해 신체적 부담이 훨씬 적다. 이종훈 교수는 "환아에게는 더 안전한 수술을 제공하고, 의료진에게는 더 많은 아이를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생후 3개월 6㎏ 아기도 살렸다
이종훈 교수의 기억 속에는 특별한 환아들이 남아 있다. 한 여아는 왼쪽 신장이 발달하지 않아 오른쪽 단일 신장만 가진 채 태어났다. 그런데 유일한 신장에 심한 수신증(신장이 부풀어 오른 상태)이 있었다. 출생 후 경과를 지켜봤지만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생후 3개월·체중 6㎏ 시점에 로봇 보조 신우성형술을 시행했다. 아기 명치부터 방광까지 길이는 겨우 12㎝였다. 이 교수는 "정말 좁은 공간이었지만 안전하게 수술을 마쳤고, 1년 뒤 수신증은 대부분 호전됐으며 신장 기능도 잘 유지되고 있어 안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후 7개월 여아는 방광이 둘로 나뉘고 단일 신장과 이소성 요관까지 동반된 복합기형이었다. 이종훈 교수는 다섯 군데의 작은 절개만으로 요관 이식과 방광 재건, 기능이 없는 신장·요관 절제를 동시에 시행했다. 기존 개복수술이었다면 훨씬 큰 절개와 긴 회복 기간이 필요했을 사례다.
이처럼 로봇 수술의 가능성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되고 있지만, 이종훈 교수는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정밀한 장비가 있어도 이를 다룰 전문 인력과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돌아갈 치료 기회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소아 비뇨 수술은 해외에서는 이미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정책과 보험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환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시장 논리에 맡겨두기엔, 치료받지 못한 아이들이 평생 감당해야 할 의료적·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소아비뇨의학은 의사에게도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손끝의 미세한 실수가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만큼 높은 집중력과 부담을 요구하지만, 낮은 보상과 제한된 지원 탓에 점점 더 기피 분야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종훈 교수가 이 길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치료를 마친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을 찾을 때, 한 아이의 앞으로 살아갈 70~80년을 지켜냈다는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소아비뇨의학은 아이의 오늘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80년 전체를 지키는 일"이라며 "이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더 많은 후배 의사가 이 길을 자랑스럽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