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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이 몸의 노화를 앞당기고, 운동으로 얻는 건강 효과까지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이 몸의 노화를 앞당기고, 운동으로 얻는 건강 효과까지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베이징대 제3병원 연구진은 영국 성인 약 4만3000명(평균 연령 56세)의 데이터를 분석해 식습관과 생물학적 노화의 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집에서 요리해 먹는 사람보다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약 3개월 더 많은 상태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와 달리, 혈액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하는 '몸의 실제 노화 정도'를 의미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은 간·신장·면역 기능이 더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쌓여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를 이끈 난 리 박사는 "배달 음식 섭취는 생물학적 노화 가속과 뚜렷한 관련이 있다"며 "개인에게 3개월 차이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전체 인구로 보면 의미 있는 차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노화 가속이 사망 위험을 약2.2~2.7% 높이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 운동을 통해 얻는 노화 억제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노화 영향의 약 1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런 영향은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즉, 체중이 정상이어도 배달 음식을 자주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배달 음식이 건강에 해로운 이유로 ▲높은 칼로리 ▲과도한 지방·당·나트륨 ▲식이섬유와 비타민 부족 등을 꼽았다. 여기에 혼자 빠르게 먹는 식습관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경우 먹는 양이나 재료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올 수 있는 PFAS(과불화화합물) 같은 화학물질도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언급됐다. 이러한 요소들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리고 혈관 염증을 유발해 제2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배달 음식이 노화를 빠르게 하고 운동 효과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은, 식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배달 음식 이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배달 이용률은 2018년 배달앱 7.6%, 배달 대행 5.4%에서 2024년 각각 31.7%, 29.3%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지난달 25일 게재됐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