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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직후 갑작스러운 흉통을 호소한 40대 여성이 치명적인 심장질환을 진단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헨리 포드 제네시스 종합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고혈압과 비만 병력이 있는 49세 여성이 흉골 뒤쪽과 좌측 흉부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증상은 성관계 직후 시작됐으며, 호흡곤란과 메스꺼움, 발한 등이 함께 나타났다.
검사 결과, 환자는 ‘자발적 관상동맥 절개(Spontaneous coronary artery dissection, SCAD)’로 진단됐다. SCAD는 관상동맥 혈관 벽이 자연적으로 찢어지면서 혈류가 제한되는 질환으로, 일반적인 동맥경화성 심장질환과 다르게 혈관이 막히는 것이 아니라 찢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SCAD가 발생하면 혈류가 제한되거나 차단될 수 있고, 심장 근육이 약해질 수 있다. 이는 심정지나 돌연사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과도하게 땀이 나거나 피로한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의료진은 심전도와 심초음파 검사에서 심장 기능 저하를 확인한 뒤, 관상동맥 조영술로 병변을 최종 확인했다. 당초 수술적 치료도 고려됐지만, 과정에서 혈관 손상이 악화될 위험과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존적 치료가 선택됐다. 의료진은 기계적 순환 보조 장치를 통해 환자의 심장 기능을 보조하며 상태를 안정시켰고, 약물 치료를 이어갔다. 이후 환자는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다.
퇴원 후 약 한 달이 지나 시행한 검사에서 환자의 심장 기능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일부 심장벽의 운동 저하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현재 환자는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 필요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추적 관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CAD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중년 여성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캐나다 밴쿠버 종합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에 따르면 SCAD는 전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의 약 0.2~4%를 차지하며, 45~55세 여성에서 주로 발생한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강한 감정 변화나 격렬한 운동, 출산, 그리고 성관계 등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유발 요인으로 작용용할 수 있다. 특히 성관계는 심박수와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고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취약한 혈관에서 박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자발적 관상동맥 절개는 성관계와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어 원인이 불분명한 흉통이 나타날 경우 이를 의심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고, 환자 상태가 안정적이라면 무리한 시술보다 보존적 치료가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Cureus)’ 저널에 지난 30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