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매일 먹는 음식이 암 위험을 높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발암물질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문가는 어떤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을까.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강상욱 교수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음식은 어떤 게 있나?
-발암 가능성을 높이는 음식은 어떤 게 있나?
“조심해야 할 음식으로는 해조류가 있다. 해조류 속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우리나라처럼 김이나 미역 등 해조류를 자주 섭취하는 환경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섭취되는 경우가 많다. 식품별 요오드 함량 관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개인이 실제 섭취량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일부 연구에서 체내 요오드 농도가 높을수록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 매운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캡사이신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과량 섭취할 경우 암세포를 공격하는 NK세포의 활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 바다 오염으로 인해 일부 해산물은 카드뮴이나 무기비소 같은 유해 물질의 농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물질은 체내에 축적되는 특성이 있어서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과하게, 반복적으로 먹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암 위험 높이는 조리법, 따로 있나?
-암 위험 높이는 조리법, 따로 있나?
“간단히 말하면 지지고, 볶고, 튀기고, 굽는 조리법은 피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감자도 삶아 먹으면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튀기거나 굽는 순간 발암 가능 물질이 많이 생성된다. 특히 120도 이상의 고온에서 이런 물질이 증가하기 때문에 기름이나 불을 이용한 조리 방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유해물질 노출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장수 지역으로 알려진 오키나와 블루존 주민들을 보면 데치거나 삶는 방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한다. 유전도 영향을 미치지만, 식습관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실천하는 식습관은?
-평소 실천하는 식습관은?
“특정 음식을 아예 끊기보다는 조절해서 먹는 편이다. 학교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는데, 그 안에서 최대한 건강하게 선택한다. 튀김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많이 담지 않고 소량만 고르고, 국물은 줄이고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또 몸에 덜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완전히 피하기보다는 ‘알고 줄이는 것’에 초점을 둔다. 예를 들어 김치나 기름진 반찬도 과하게 먹지 않고 적당량만 섭취하는 등 일상 속에서 섭취량을 의식적으로 조절한다. 회식이나 외식처럼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제한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먹되, 다른 선택이나 이후 식사에서 균형을 맞춘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금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식습관이다.”
-평소 절대 안 먹는 음식이 있나?
-평소 절대 안 먹는 음식이 있나?
“절대 안 먹는 식품은 딱 하나 있다. 탄산음료다. 제로 음료도 웬만하면 입에 대지 않으려고 한다. 과거에 콜라를 하루에 여러 캔씩 마실 정도로 중독이 심했다. 그때 체중이 크게 늘었고 식습관 자체가 무너지는 걸 경험했다. 탄산음료는 자극적인 음식만 찾게 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제로 음료도 단맛 자체가 뇌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서 더 강한 맛을 찾게 한다.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식습관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 중독자였던 만큼 끊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스케줄표에 ‘무탄산일’이라 해서 날짜를 기록했다. 기록된 날짜가 늘어날수록 끊기 아까운 마음이 생겼다. ‘하루만 더 참자’ 하면서 버텼더니 성공했다.
탄산음료 외에 술도 웬만하면 마시지 않는다. 예전에는 보상 심리로 금요일 밤마다 혼자 가볍게 술을 즐겼는데, 지금 혼술은 완전히 끊었다. 술자리가 있을 때만 분위기에 맞춰서 소량만 마신다. 술을 마시면 다음 날 얼굴 컨디션이 확실히 안 좋은 게 느껴지는 것 같다.”
-배달 음식 즐기는 사람들이 주의할 점은?
탄산음료 외에 술도 웬만하면 마시지 않는다. 예전에는 보상 심리로 금요일 밤마다 혼자 가볍게 술을 즐겼는데, 지금 혼술은 완전히 끊었다. 술자리가 있을 때만 분위기에 맞춰서 소량만 마신다. 술을 마시면 다음 날 얼굴 컨디션이 확실히 안 좋은 게 느껴지는 것 같다.”
-배달 음식 즐기는 사람들이 주의할 점은?
“먼저 음식 구성 자체를 주의해야 한다. 배달 음식 특성상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메뉴 비중이 높다. 이런 식단을 자주 먹으면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빈도를 줄이는 게 좋다. 또 다른 문제는 용기다. 배달로 오는 일회용품은 재사용하면 안 된다. 사용하는 과정에서 용기가 약해지고, 전자레인지 사용이나 마찰이 더해지면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음식이 남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을 때는 가능하면 유리그릇 등에 옮겨 먹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도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식품에 치우친 식단보다는 다양한 식재료를 번갈아 먹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월요일 아침으로 사과를 먹었다면, 다음 날은 다른 종류의 과일이나 채소를 선택하는 식이다. 실제로 그렇게 먹었더니 확실히 몸이 가벼웠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어떤 음식이든 과하지 않게 균형 있게 섭취하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