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맘 다스리기>

암은 외과적 수술이나 약물·방사선만으로 완전히 없애기 힘듭니다.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와 생활습관을 고쳐야만 암이 잘 치료되고 재발하지 않습니다. 심신안정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암 맘 다스리기’ 칼럼을 연재합니다. 암 치료에 심신의학을 접목해 국내에 처음 소개한 김종성 목사의 칼럼입니다.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뤄 질병을 개선하고 예방하는 학문인 심신의학 전문가이기도 한 김종성 목사의 칼럼을 통해 마음과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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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힘은 의식보다 무의식에서 더 강하기 때문에 자가 치유라는 축을 어떻게 깨우고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늘은 ‘플라시보(위약) 효과’로 알려진 사례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1957년 림프종 말기 환자인 라이트씨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오렌지 크기의 종양이 목, 겨드랑이, 가슴, 사타구니 곳곳에 퍼진 상태였고 종양이 기도를 눌러 호흡조차 버거워했습니다. 의사는 모든 치료를 시도했지만 더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크레비오젠’이라는 새로운 항암제가 출시됐습니다. 상당히 낙관적인 결과가 발표됐고 ‘기적의 약’이라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라이트씨는 의료진에게 간절히 투여를 부탁했습니다.

약을 처음 투여하고 3일 뒤, 라이트씨는 병동을 누비며 간호사들과 담소를 나눌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당시 의사 기록에 ‘종양이 뜨거운 난로 위 눈덩이처럼 녹아 없어졌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열흘 뒤 그는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 크레비오젠이 가짜 약이라는 기사가 보도됐습니다. 그 기사를 읽자마자 라이트씨의 암이 재발했습니다. 종양은 다시 커졌고 전과 같은 상태로 병원에 실려 왔습니다. 주치의는 “신문 보도는 잘못된 정보고, 이제 새로 개량된 ‘두 배 효과’의 혈청을 맞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라이트 씨는 곧바로 주사를 맞았고 종양은 또다시 사라졌습니다. 사실 주치의가 주사한 것은 치료제가 아닌 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라이트 씨의 종양은 사라졌고 다시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다 또 한 번 ‘크레비오젠이 완전 사기다’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임상시험 참여자중 단 한 명도 호전된 사람이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 난 뒤, 라이트 씨의 병이 다시 재발해 며칠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는 심신의학에서 잘 알려진 심리적 기대감, 즉 플라시보 효과를 나타내는 사례입니다. 오늘날 제약회사에서도 새로운 약의 효능을 시험할 때 비교 약으로 플라시보 약을 사용하며 그 효과를 보통 35%로 잡습니다. 이 수치는 마음의 힘이 몸에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증거인 셈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당신이 받을 약은 플라시보 약입니다”라고 명시해도 같은 효과가 있다는 점입니다. 약효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니, 왜일까요? 믿음 외에 또 다른 치유가 가능한 걸까요?


믿음에는 여러 계층이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믿음이 있는가 하면 어린 시절부터 무의식적으로 새겨진 믿음도 있습니다. 플라시보 약임을 알고도 몸이 나아지는 이유는 ‘내가 돌봄을 받고 있다’는 감각 때문입니다. 머리로는 ‘가짜 약’임을 알지만 무의식적으로는 돌봄을 받는다는 믿음이 몸을 반응하게 하는 거죠.

‘암묵적 지식’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 의식적 지식으로 체인 바꾸는 방법을 차근차근 배우지만, 암묵적 지식으로 설명 없이 그저 올라타 바로 달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치유의 힘은 의식보다 무의식이 더 큽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기대감 이상의 변화를 보이는 사례들도 보고됩니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적인 호전을 보이다 ‘기적’같이 병이 낫는 경우인데요. 대표적으로 미국 하버드 의대 허버트 벤슨 박사가 진행한 ‘브레이크아웃’ 프로그램에서는 심신의학 기반 치유를 통해 완치 60%, 증상 완화 95%라는 결과를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이상적인 의학은 마치 ‘세 발 달린 의자’와 같습니다. 그 세 개의 발은 ‘약물’, ‘의료 시술’, ‘자가 치유’로, 의자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균형을 잘 이루어야 합니다. 오늘날 의학은 약물과 의료 시술이라는 두 발을 눈부시게 발전시켜 왔지만, 나머지 한 축인 자가 치유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관심이 모이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치료법만이 아닌, 자가 치유라는 축을 어떻게 깨우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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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김종성 목사·심신의학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