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미용, 다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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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제오민'과 '코어톡스'는 비독소 단백질을 줄여 내성 위험을 낮춘 보툴리눔 톡신으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제오민, 코어톡스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이제 ‘국민 시술’로 불릴 만큼 대중화됐다. 미간·이마·눈가주름 개선부터 사각턱 축소까지 활용 범위도 넓다. 하지만 반복 시술이 늘며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내성’ 우려도 크다. 실제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의 국내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시술 경험자의 75%가 효과 감소를 경험했고, 38%는 내성을 의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불필요한 단백질을 줄여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춘 ‘고순도 톡신’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독일산 ‘제오민’과 국산 ‘코어톡스’가 비교 대상이다. 두 제품 모두 ‘프리미엄’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선택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제오민 ‘안전성·적응증’ vs 코어톡스 ‘고순도 설계’
내성은 보툴리눔 독소 자체보다, 함께 포함된 ‘복합 단백질’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백질이 체내에서 항체 형성을 유도해 톡신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톡신 제품들은 150kDa 신경독소에 750~800kDa의 복합 단백질이 결합된 구조다. 반면 제오민과 코어톡스는 비독소 단백질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해 150kDa 신경독소만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항체 형성 가능성과 내성 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제오민은 2005년 독일 멀츠가 개발한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복합 단백질을 제거한 ‘순수 톡신’을 표방한다. 면역 반응 가능성을 낮춘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장기 시술이나 반복 시술이 필요한 경우 선택되는 경향이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다수의 국제 학술 연구를 통해 임상 근거를 축적해 왔으며, 단독 투여에서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81개국에서 승인받아 2000만 명 이상의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등, 오랜 시판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다양한 적응증을 확보해 왔다는 평이다.

코어톡스는 국내 메디톡스사가 2019년 출시한 고순도 톡신으로, 비독소 단백질을 크게 줄인 저내성형 제품이다. ‘완전 제거’보다는 ‘최소화’ 전략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제오민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어톡스는 인혈청알부민(HSA)을 제거하고 동물·인체 유래 단백질을 배제하는 등 정제 공정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한국인에게 보다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내성·효과 차이 “아직 판단 어려워”
두 제품 모두 보툴리눔 톡신 A형으로, 주름 개선이나 근육 축소 효과는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실제 내성이나 효과 차이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현재 내성 관련 연구는 각 회사에서 진행하는 등 객관적으로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두 제품 모두 20년 이상 장기 데이터를 더 지켜봐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리마인드피부과 신은재 원장 역시 “이론적으로는 내성을 낮춘 제품이라 하더라도,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기 전까지는 차이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환자들의 체감 효과도 개인차가 크다. 신 원장은 “효과 지속 기간이나 강도는 환자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며 “일부는 국산 제품이 더 오래가거나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용량이나 체감 차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특정 제품을 일방적으로 권유하기보다, 환자의 선호와 가격을 함께 고려해 선택이 이뤄진다. 서 원장은 “수입 제품인 제오민은 코어톡스에 비해 두 배 정도로 가격이 높은 편이고, 코어톡스는 국산으로 접근성이 좋다”며 “비용을 고려해 선택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했다. 결국 세계적으로 검증된 오리지널 제품의 신뢰도를 중시한다면 제오민, 내성을 어느 정도 막으면서 비용적인 효율성도 따지고 싶다면 코어톡스를 고려하는 식의 선택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간격·용량이 핵심”… 시술 방식이 내성 좌우
전문가들은 제품 간 차이보다 ‘시술 방식’이 내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보툴리눔 톡신은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반복 시술되며, 종아리나 승모근 등 적용 부위가 확대되면서 1회 사용 용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시술 간격이 지나치게 짧거나 고용량 투여가 반복될 경우 내성 위험이 높다. 서동혜 원장은 “피부층에 주사하는 ‘스킨보톡스’는 항체 형성이 더 잘 일어나고, 2개월 이내 반복 시술도 내성 위험을 높인다”며 “적절한 간격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술의 핵심은 적절한 시술 간격, 과도하지 않은 용량, 의료진의 숙련도에 달려 있다, 신은재 원장은 “일부 클리닉에서 고용량이나 전신 시술이 이뤄지기도 하는데, 이는 내성 위험을 높인다”며 “한 번에 300~400유닛 이상 투여하지 않도록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