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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리터에 달하는 술을 마시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미러
하루 2리터에 달하는 술을 마시다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20대 여성이 금주에 성공하고 마라톤까지 도전한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영국 머지사이드주에 거주하는 홀리 다이슨(28)은 20대 초반부터 약 6년간 술에 빠진 생활을 했다. 그는 대학 시절 모종의 사건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후 매일 아침 사과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후 그는 하루에 진 2리터를 마시는 것은 물론, 한때는 3년 가까이 물 대신 술만 마시며 생활하기도 했다. 다이슨은 “외출할 때는 와인 한 병을 꼭 챙겨야 했다”며 “그것을 작은 병 세개에 나눠 담아 숨겨 다닐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증상이 악화되면서 다이슨은 반복적으로 병원을 찾았고, 결국 심각한 간 질환 진단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며 피를 토하는 증상까지 나타났고, 의료진으로부터 금주하지 않으면 6개월 내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 이후 그는 곧바로 술을 끊지는 못했으나, 치료와 회복 과정을 거치며 점차 금주에 성공했다. 술을 마시던 시기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지내며 활동량이 거의 없었지만, 현재는 체력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달리기를 하는 등 일상 기능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례처럼 과도한 음주로 신체와 일상 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알코올 사용장애’라고 한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술로 인해 정신적·신체적·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코올에 의해 뇌의 보상회로가 반복적으로 자극되면서 음주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지게 된다.

알코올 사용장애로 인한 장기간 음주는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간 손상이 대표적이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독성 물질과 지방산이 축적되면 지방간에서 시작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경변증은 간 조직이 섬유화돼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상태로,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문제는 간 질환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과도한 음주는 고혈압과 관상동맥 질환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명을 통해 건강에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고 밝히며, 알코올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첫 한 잔부터 각종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코올 사용장애 의심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금단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해 해독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이후 상담 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최소 2~3년 이상 지속적인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