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건강]

이미지
tvN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 속 한금주(최수영) 모습./사진=tvN
지난 12일 방영을 시작한 배우 최수영, 공명 주연 tvN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가 전국 가구 평균 2.8%, 최고 3.8%를 기록하며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초 금주 권장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는 지극히 상식적인 애주가라고 자신하던 한금주(최수영)가 술을 증오하는 첫사랑인 서의준(공명)과 재회하며 금주를 도전하는 내용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5회에서 한금주와 한금주의 아버지, 언니는 모두 알코올 의존증을 진단받았다. 한금주는 건강검진을 통해 “간수치가 심각하고 이 상태로 술을 습관적으로 마셨다간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금주에 도전했다. 5회는 일주일 금주를 성공한 한금주의 모습으로 끝났다.

드라마에서 다룬 알코올 의존증은 알코올 중독 이전 단계로, 술을 통제하는 능력이 떨어져 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신질환이다. 소량으로 술을 마셔도 습관적으로 오랜 기간 마시면 알코올 의존증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우울한 기분을 술로 달래는 경험이 반복되면 우리 뇌에는 ‘스트레스=술’이라는 공식이 생긴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이 생각난다. 알코올에 대한 의존성이 점점 강해지면 일상에 돌아와도 술이 없을 때 허전함을 느껴 음주를 이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 의존증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알코올은 간, 심장, 뇌 등 신체 전반에 해로워서 알코올 의존증을 방치하면 간암, 위암, 췌장암 등 중증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 심할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호흡 근육에 마비가 와 숨을 못 쉬어 사망할 수 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5% 이상으로 높아지면 호흡과 심박동을 관장하는 뇌 중추가 마비되기 때문이다. 취한 채로 밖에서 잠들었다가 추위 때문에 객사하거나, 구토 후 토사물을 입안에 담고 있다가 기도가 막혀 질식사할 위험도 있다. 알코올 의존증을 예방하려면 음주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마시지 않고, 한 번 마실 때 남자는 소주 2분의 1병, 여자는 4분의 1병 이하로 마시는 게 좋다. 또한,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가지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한편, 드라마에서 나오듯이 금주를 실천하면 신체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술을 한 달 동안 마시지 않으면 기억력, 주의력, 문제 해결 능력과 같은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 실제로 알코올 섭취는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티아민 성분을 감소시켜 치매 발병 위험을 키운다. 금주는 체중 관리에도 도움 된다. 알코올이 은근히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르면 소주 1잔(50mL)은 71kcal, 생맥주 1잔(475mL) 176kcal, 보드카 1잔(50mL) 120kcal, 막걸리 1잔(200mL) 92kcal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