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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 능력이 저하된 남성은 향후 대장암,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생식 능력이 저하된 남성은 향후 대장암,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이 남성 생식력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생물학적 지표로 기능할 수 있는지 분석했다. 선행 연구에서 생식 능력이 저하된 남성은 고환암,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져 다른 종류의 암과도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다. 연구팀은 1994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자녀를 얻은 남성 113만7829명을 추적 관찰했다.

참여자들의 생식 능력은 자연임신,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ICSI), 체외 수정(IVF, 시험관 아기 시술) 등 임신 방식에 따라 분류됐다.

분석 결과, ICSI 시술이나 정자 기증 등 보조 생식술로 자녀를 얻은 남성은 자연 임신인 경우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 1.7배, 직장암 발병 위험 1.8배,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3.3배 높았다.


정확한 생물학적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몇 가능성이 제시됐다. 생식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동시에 암 발생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MSH2, MLH1 유전자 변이는 생식 기능 저하와 암 위험 증가를 동시에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임 남성이 일반 남성보다 유전성 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약 다섯 배 많이 갖고 있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흡연, 과음, 비만 등도 정자 질을 떨어뜨리면서 동시에 여러 암 위험을 높인다. 위 연구에서는 생활습관 측면까지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생식 기능 저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주도한 앙겔 엘렌코프 박사는 “세계적으로 젊은 대장암, 갑상선암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연구를 통해 대장암, 갑상선암 고위험군을 밝혀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추후 기타 병원들과 협력해 생체지표, 유전자 변이, 후성유전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을 규명함으로써 위험군을 세분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역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