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초가공식품 암 위험 높이는 이유, 체중 증가보다 ‘이것’이 문제
최지우 기자
입력 2023/11/23 15:18
영국 브리스톨대, 국제 암 연구소 연구팀이 성인 45만111명의 식단 및 생활습관을 약 14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EPIC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초가공식품 섭취와 34가지 암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을 10% 더 많이 섭취하면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23%, 식도암 발병 위험이 24% 높아졌다.
초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체지방 증가는 암을 유발하는 알려진 원인 중 하나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체지방 증가와 상부 소화관암 발병의 연관성이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페르난다 모랄레스-베르스타인 교수는 “이 연구에서 초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체지방 증가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된 원인이 아님이 밝혀졌다”며 “세마글루타이드 등 체중 감량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암 예방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체지방 증가, 비만 외에 다른 요인이 암 발병 위험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초가공식품에 첨가되는 유화제, 인공감미료 등 첨가제와 식품 포장 및 제조 공정에서 노출되는 오염물질은 암 발병의 또 다른 원인이다. 연구팀은 현대의 식습관을 고려한 장기 식습관 추적 연구를 통해 정확한 인과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헬렌 크로커 박사는 “연구를 통해 초가공식품 섭취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게 증명됐으니, 통곡물, 채소, 과일, 콩 등이 풍부한 건강한 식단으로 암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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