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청바지는 자주 빨면 안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옷에 남아 있는 화학 물질과 국내 환경을 고려할 때, 일정한 주기로 세탁해 입는 게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청바지는 자주 빨면 안 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옷에 남아 있는 화학 물질과 국내 환경을 고려할 때 일정한 주기로 세탁해 입는 게 좋다.

지난 9일 상명대 화학공학과 강상욱 교수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청바지 세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 교수는 “청바지를 자주 세탁하면 안 된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다”면서도 “청바지에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잔류할 수 있고, 국내 환경에서는 위생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실제로 새로 구입한 청바지에는 포름알데히드가 남아 있을 수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제조 과정에서 염료를 고정하거나 곰팡이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로, 1군 발암물질에 해당한다. 피부에 직접 닿을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나 가려움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한 번의 세탁만으로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구매 초기에는 세탁 횟수를 늘려 잔류 화학물질을 줄이는 것이 좋다. 강 교수는 “직접 실험한 결과, 청바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류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며 “한 번 세탁으로 100%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는 여러 차례 세탁을 통해 잔여 물질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국내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청바지를 자주 세탁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의 근거로 자주 언급되는 연구는 캐나다에서 발표된 것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청바지를 15개월 동안 세탁하지 않고 착용해도 세탁한 경우와 비교해 박테리아 수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를 국내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기 무리가 있다. 캐나다는 기온이 낮고 건조한 환경이지만, 한국은 여름에 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진다. 이로 인해 땀과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옷이 오염되기 쉽다. 여기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 외부 활동만으로도 청바지 표면에 오염 물질이 쌓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에서 세탁을 하지 않으면 냄새뿐 아니라 위생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강 교수는 “캐나다 연구 결과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무리가 있다”며 “미세먼지나 중금속이 바지에 묻어 있고, 땀이 많이 났으면 냄새도 날텐데 그것을 6개월 마다 세탁한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청바지를 주기적으로 세탁해도 세탁 및 건조 방법을 신경 쓰면 색 빠짐과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뒤집어서 찬물에 세탁하거나 알칼리성 세제 대신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변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건조기를 사용하기보다 자연 건조를 하는 것이 원단 손상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