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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캡처
방송인 유재석(53)이 애주가의 특징을 밝혔다.

지난 8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는 20년간 불면증을 연구해 온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주은연 교수가 출연했다. 주 교수는 “알코올은 나이테처럼 뇌에 새겨진다”며 “17~18세부터 마신 술이 모두 뇌에 기록돼 뇌를 망가뜨린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잘 자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력, 인내심, 집중력이 모두 떨어진다”고 했다. 유재석은 “그렇게 술 잘 드시는 분도 40대 후반 50대 후반 되면 확 나타난다”며 “얼굴에도 술 기운이 쌓이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술이 나이테처럼 쌓인다는 표현은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음주는 신체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 알코올은 체내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이 과정에서 피부의 재생 능력과 탄력이 저하돼 주름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또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염증 반응을 촉진해 안면홍조, 가려움, 여드름 등 다양한 피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17유닛 이상 음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유닛의 경우 순수 알코올 10ml 또는 8g에 해당하는 양으로 소주 1병은 약 5.94 유닛이다. 텔로미어는 노화 속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길이가 짧을수록 DNA 손상과 각종 만성질환 위험이 커진다.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동일 연령대보다 생물학적으로 3~6년 더 늙은 상태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음주가 졸음을 유발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론 렘수면이 감소하고 각성이 잦아지면서 깊은 수면에 도달하기 어려워진다. 알코올은 상기도 근육을 이완시켜 수면 중 기도 폐쇄를 유발하고, 폐쇄성 수면무호흡이나 중추성 수면무호흡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뇌 노화도 촉진한다.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에서는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상대적인 뇌 연령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매일 1g의 알코올을 추가로 섭취할 때마다 뇌 나이가 약 7.5일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적정 음주량을 남자는 하루 40g 미만, 여자는 20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소주로 환산하면 남자는 4잔, 여자는 2잔 이내다. 음주를 완전히 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불가피하게 마셔야 할 경우에는 섭취량을 최소화하고 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도움 된다. 물은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탈수를 예방해 피부 건조와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김경림 기자 | 정유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