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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 기간 극심한 생리통이나 골반 통증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월경 증상이 아닌 자궁근종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월경 기간 극심한 생리통이나 골반 통증 등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월경 증상이 아닌 자궁근종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증상 없는 경우 많아… 커지면 난임·유산 위험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25~35%에서 발견된다. 특히 30세 이후 발생 빈도가 높아지며, 35세 이상 여성의 약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20년 51만 4260명에서 2024년 63만 7575명으로 약 24% 증가했다. 자궁근종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 생리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방치하면 근종의 크기나 개수가 증가하면서 과다 출혈, 골반 통증은 물론 난임과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 이후 여성에게선 흔히 발생하지 않지만, 가임기 여성에게 생긴 자궁근종은 점차 커지거나 개수가 증가할 수 있다. 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환자의 절반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위치와 크기, 개수에 따라 월경 과다, 부정 출혈, 골반 통증, 심한 생리통, 복부 팽만 등이 나타난다. 방광이나 장을 압박해 빈뇨, 배뇨곤란, 변비, 잔뇨감 등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엄혜림 산부인과 전문의는 “근종이 커지면 자궁 내강이 변형돼 수정란 착상이 어려워지고, 임신 중에는 유산이나 조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거대 근종이나 다발성 근종은 난임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궁 보존’이 치료 핵심
자궁근종 치료는 크기와 증상, 향후 임신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가능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출혈이나 통증이 심하면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의 핵심은 근종을 제거하면서 자궁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에게는 정상 조직을 보존하면서 병변만 정밀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자궁 기능 보존과 가임력 유지에 유리한 로봇 수술도 많이 사용된다. 수술을 결정할 때는 의료진의 경험, 진단과 사후관리 등 진료 과정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종의 크기가 작으면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갑자기 커져 극심한 통증과 출혈 등 증상을 동반할 수 있는만큼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이 있는지, 있다면 크기와 위험성 등을 경과를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엄혜림 전문의는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는 특성이 있어 크기가 커질수록 자궁 구조를 변형시키고 임신 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크기와 위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상훈 기자 | 이윤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