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_ 윤영희 혜안서울안과의원 원장
실명 위험 높은 중증 망막 질환, 조기 발견이 치료 성패 갈라
사물 휘어져 보이고 시야 어두워졌다면 곧바로 전문의 찾아야
'1세대 망막 전문가' 윤영희 원장 "시력 잃는 질환, 지체해선 안 돼"
그동안 망막박리나 황반변성 등 고난도 망막 질환 치료는 의료진의 정밀한 술기와 고가 장비가 필요해 대학병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숙련된 인력과 정밀 장비를 갖춘 전문 의료기관이 늘면서, 여러 전신질환이 동반된 환자도 다른 임상과와 통합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학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혜안서울안과의원 윤영희 원장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검증된 의료진과 수술 시스템을 갖춘 전문 안과가 늘어나고 있다"며 "망막 질환은 초기 대응이 예후를 좌우하는 만큼, 전문 기관을 찾아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서울아산병원에서 33년간 재직하며 국내 안질환 치료·연구를 이끈 1세대 망막 전문가로, 국내에 처음 최소 침습 미세절개 유리체절제술을 도입하고 인공망막 이식수술에 성공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달부터는 혜안서울안과의원으로 자리를 옮겨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망막은 안구 가장 안쪽에 위치해 카메라 필름 역할을 수행하는 매우 얇고 섬세한 신경 조직이다. 사실상 뇌 조직 일부가 눈 안으로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뇌세포처럼 한 번 손상되거나 괴사하면 재생이 불가능한 비가역적 특성을 지닌다. 특히 대부분의 망막 질환은 짧은 기간만 지체해도 시력 회복 여부가 불투명할 만큼 치명적이다. 병원에서 진단부터 수술까지 신속하게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이유도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다.
-고위험군이 있다면?
"우선 노화가 주요 위험인자다. 세계적으로 성인 실명 원인 1위인 연령관련황반변성은 건성 단계에서 진행해 습성 단계가 되면 급속하고 심각한 시력 저하를 일으키므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안내(眼內)주사치료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성인 15% 이상에서 발병하는 당뇨병의 경우 당뇨망막병증이라는 비가역적인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최근 급증하는 30~40대 환자들의 경우는 이런 합병증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본인이 인지할 정도면 이미 병이 깊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 고혈압, 고지혈증 등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 뇌졸중과 기전을 같이 하는 망막혈관폐색증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고, 이외에 동양인에게 많은 고도 근시가 망막박리, 황반변성의 큰 위험인자다.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비문증이 갑자기 심해지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대학병원을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인프라가 열악하던 시절에는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실력 있는 전문의들이 많이 양성됐고 의원급에서도 대학병원급 장비와 시스템을 갖춘 곳이 늘었다. 중증 안질환은 시간이 생명인데, 대학병원에서 대기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오히려 시력이 돌이킬 수 없이 나빠질 수 있다. 혜안서울안과의원의 경우, 대학병원 교수 출신 의료진이 국제적 표준을 지향하며 세부 질환별 협진 체계를 갖추고 장비 역시 대학병원과 동일한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리한 수술을 권하기보다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우선한다는 원칙을 공유하며, 진단부터 수술, 회복까지 전 과정을 동일한 의료진이 책임진다."
-개원가로 자리를 옮기게 된 계기는?
"대학병원은 진료 외에도 연구, 교육, 행정 업무 비중이 커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기 어려운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그런 부담을 내려놓고 의사 본연 임무인 진료에만 매진하고자 한다. 특히 이곳은 대학병원과 동일한 인프라를 갖춰 서울아산병원에서 고수하던 진료 원칙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지금까지 1만4000건 이상 수술을 집도했는데 이렇게 쌓은 숙련도를 바탕으로 정교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려 한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의사는 실력이 기본이다. 30년 넘게 안과 의사로 일했지만 '실력 없이는 환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는 환자와 공감하는 데도 주력하고 싶다. 환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진단부터 관리까지 전 여정을 함께하고자 한다. 뜻을 같이하는 숙련된 의료진과 함께 환자들의 시력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