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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위고비필​ 임상 데이터 발표는 일라이 릴리가 파운다요 FDA 승인을 받아낸 지 단 하루 만에 이뤄졌다.​/사진=연합뉴스
노보 노디스크가 자사 먹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필​' 임상적 우위를 강조하며 시장 수성에 나섰다.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 '파운다요'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하자마자 대조 데이터를 공개하며 강력한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2일(현지 시각) 위고비필​ 'OASIS 4'와 파운다요 'ATTAIN-1'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인구통계 조정 간접 치료 비교인 'ORION'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25mg)은 파운다요(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 36mg) 대비 평균 체중 감소율에서 약 3.2%p 높은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노보 측이 강조한 지점은 내약성이다. 파운다요 투여군은 위고비필​ 대비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위험이 4.1배 높았고 위장관 관련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 위험은 무려 13.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들이 비만 치료를 지속하는 데 있어 위고비필​이 훨씬 안정적인 대안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릴리가 파운다요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음식 섭취와 무관한 복용 편의성에 대해서도 맞불을 놨다. 노보가 실시한 환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과체중·비만 성인 84%가 파운다요와 유사한 프로필보다 위고비필​ 기반 치료 조건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고비필​은 공복 복용 후 30분 대기가 필수적이지만 응답자 65%는 이러한 조건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복용의 번거로움보다 강력한 감량 효과와 낮은 부작용 위험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논리다.

이번 발표는 릴리가 파운다요 FDA 승인을 받아낸 지 단 하루 만에 이뤄졌다. 릴리가 월 149달러(약 22만 원)의 파격적인 가격과 온라인 직판 플랫폼을 앞세워 시장 재편을 예고하자 노보가 즉각적으로 약효의 본질적 차이를 앞세워 우위 선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최근 위고비필​ 주간 처방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 상황에서 나온 이번 발표는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노보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투자기관은 노보의 이번 데이터를 근거로 파운다요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