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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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온몸을 뒤덮은 거대한 점을 갖고 태어난 아기가 희귀암 위험에 놓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선
영국에서 온몸을 뒤덮은 점을 갖고 태어난 아기가 희귀암 위험에 놓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데번주에 거주하는 케이틀린 클라크(23)의 딸 메이시 마이(생후 10개월)는 등, 배, 팔다리를 덮은 짙은 색의 모반을 가진 채 태어났다. 단순한 점으로 여겼던 이 증상은 검사 결과 ‘선천성 거대 멜라닌 세포 모반’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메이시의 모반 중 피가 나는 병변 7개가 발견됐다. 검사 결과, 이 가운데 하나는 악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해당 병변이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틀린은 “보통 성인이 된 후에나 암으로 변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이런 위험을 안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절망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신 기간 동안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초음파 검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메이시는 피부가 매우 예민해 일반적인 옷을 입기 어려운 상태다. 작은 자극에도 가려움과 통증을 느껴 아토피 전용 특수 잠옷을 1주일에 열 벌씩 사용할 정도다. 가족들은 매일 몸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기록하며 변화를 살피고 있다. 모반의 크기가 커지거나 출혈이 생기는 등 미세한 변화가 암 진행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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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시가 앓고 있는 ‘선천성 거대 멜라닌 세포 모반’은 출생 시부터 존재하는 피부의 양성 종양이다./사진=더선
메이시가 앓고 있는 ‘선천성 거대 멜라닌 세포 모반’은 출생 시부터 존재하는 피부의 양성 종양으로, 멜라닌 세포가 피부의 진피나 표피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됐을 때 예상 직경이 20cm 이상이거나, 신체 표면적의 2% 이상을 차지하면 거대 모반으로 분류된다.

이 질환은 경계가 비교적 뚜렷한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 반점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표면이 매끄러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꺼워지거나 울퉁불퉁해질 수 있으며, 거친 털이 빽빽하게 자라는 다모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악성 흑색종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거대 모반 환자의 2~5%에서 흑색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며, 5세 이전 어린 나이에 발병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흑색종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일반적인 점이나 결절처럼 보일 수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중요하다. 기존 모반이 비대칭적으로 변하거나, 크기가 0.6cm 이상으로 커지면 악성화를 의심해야 한다.


선천성 거대 멜라닌 세포 모반 치료는 모반의 크기와 위치, 합병증의 위험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적 절제다. 모반이 너무 커서 한 번에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여러 차례 나눠 절제하는 단계적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선천성 모반은 예방이 어렵다. 다만 후천성 모반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주요 원인이므로, 자외선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