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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를 포함한 발효 유제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사망률 위험은 약 6% 낮아졌다. 특히 매일 섭취할 경우 심혈관 사망률과 암 사망률이 모두 감소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섭취하는 요거트나 초콜릿이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그리스 하로코피오 대학교 안토니아 마탈라스 교수팀을 비롯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최근 전 세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특정 발효 식품 섭취가 건강한 성인 사망률 감소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발효 식품은 전 세계 식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일부 인구 집단에서는 일일 칼로리 섭취량 최대 27%를 담당한다. 이들 식품은 생체 활성 화합물, 미생물 대사산물, 프로바이오틱스를 제공해 장 건강과 면역 기능을 돕고 만성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발효 식품이 심혈관 질환이나 암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학계 의견은 갈렸다. 기존 연구가 주로 발효 유제품에만 치중됐던 탓이다. 이에 연구진은 다양한 식품 유형과 인구를 포함한 포괄적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PubMed, Scopus, Cochrane 등 주요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25년 3월까지 발표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추적했다. 총 300만 명 이상 참가자가 포함된 50개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건강한 성인으로 제한했으며 임신, 영유아, 기존 질환자 또는 건강기능식품(프로바이오틱스) 형태의 섭취는 제외했다.

분석 결과, 특정 발효 식품은 사망 위험 감소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요거트를 포함한 발효 유제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사망률 위험은 약 6% 낮아졌다. 특히 매일 섭취할 경우 심혈관 사망률과 암 사망률이 모두 감소했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 군집 조절과 항염증 효과 등이 기전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요거트 섭취는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치즈는 총사망률을 약간 낮추는 효과가 있었으며 특히 폐암 사망률에서 잠재적인 보호 효과가 관찰됐다.

초콜릿 섭취 역시 사망률과 심혈관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코아에 함유된 폴리페놀 성분이 혈관 기능을 개선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미소(일본식 된장)나 빵 섭취는 사망률 감소와 강력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발효유, 요거트, 치즈, 초콜릿 높은 섭취가 총사망률 및 심혈관 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결론 지으면서도 관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메타분석으로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확립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식품 유형과 영양 성분 구성, 구체적인 발효 과정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발효 식품이 동일한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



구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