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병원_온누리안과병원

'세상의 빛' 되고자 개원 결심
고난도 각막이식 수술 선도
SCI 급 포함 논문 47편 게재
전북 첫 '안과 전문병원' 성과
호남 지역 '의료 보루'로
"100년 안과병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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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택 병원장은 “전문병원 지정은 그간 믿고 찾아준 지역민과 수준 높은 진료를 위해 노력해온 의료진 덕분이다”고 말했다. /김지아 헬스조선 객원기자
"의사는 환자의 치료 결과에서 보람을 찾는 사람입니다. 제 손끝을 거친 환자가 밝은 세상을 다시 보고 새로운 삶을 얻을 때 의사로서 큰 희열을 느낍니다."

지방 의료 붕괴와 수도권 환자 쏠림이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 지역적 한계를 인술(仁術) 하나로 정면 돌파한 안과 의사가 있다. 올해로 개원 21주년을 맞이한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안과 불모지로 여겨지던 전주에서 의원으로 시작해 '전라북도 최초 안과 전문병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의 21년 소신 진료는 지역 사회를 넘어 의료계 전반에 귀감이 되고 있다.

감투 대신 '환자 위한 의사' 선택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영택 병원장은 본교 병원 안과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1995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전북대병원 안과 교수로 재직하며 경험을 쌓았다. 교수 시절부터 연간 수십 건의 각막이식을 집도한 정 병원장은 실명 위기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의사기도 했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 로저 클린턴이 직접 전주를 찾아와 그에게 수술 받은 일화는 정 병원장에게도 특별한 기억 중 하나다.

그가 인생 2막을 연 것은 2005년이다. 대학 교수라는 상징적 지위가 최고 가치로 추앙받던 당시에 그는 교수직을 내려놓고 개원가로 진출했다. 그를 움직인 것은 오로지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로서 양심이었다. 진료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욕심이 많았던 그에게 진료에만 전념할 수 없는 환경은 환자에 대한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결국 정 병원장은 '의사의 본질은 환자 치료와 연구에 정진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과감히 둥지를 떠났다. 정영택 병원장은 "대학병원에서 진료와 연구를 이어가는 것도 보람 있었지만, 경직된 조직 문화와 의사결정 구조에 스스로 느끼는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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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안과병원 제공 /온누리안과병원 전경.
전북 지역 최초 '안과 전문병원' 지정

정 병원장은 '세상의 빛이 되자'는 일념으로 전주온누리안과의원을 개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고도의 진료 환경을 구축하는 데 드는 막대한 시간과 경제적 비용은 큰 장벽이었다.

그럼에도 정 병원장은 수익을 다시 병원 고도화에 재투입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최상의 진료 환경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현재까지 총 21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전주 온누리안과병원에서 진료와 수술을 받았다.

정 병원장이 단순히 외적 성장에만 투자해온 것은 아니다. 고난도 각막이식 수술을 위해 개인 병원으로는 드물게 안은행(Eye Bank)과 시과학연구소를 직접 운영하며 학술적 인프라 구축에도 매진했다. 또한 고난도 수술 데이터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JRS, 코니아 등 국내외 학술지에 총 47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임상 연구 성과를 입증했다. 특히 스마일수술은 현재까지 총 20편의 최다 발표 기록을 보유 중이다.

현재는 스마일라식, 스마일프로 등 첨단 시력교정술부터 백내장, 녹내장, 망막센터에 이르기까지 세분화된 전문의 협진 시스템을 구축해 '호남 지역 의료 보루'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렇게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넘어 마음을 얻는 '인술'에 매진해온 결과는 2018년 병원 승격을 거쳐 2026년 전북 지역 최초 '안과 전문병원' 지정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정 병원장은 "전문병원 지정은 단순히 환자를 많이 보는 병원이 아니라 가장 치료하기 힘든 환자가 마지막으로 찾아와 희망을 얻는 최후의 보루가 되라는 뜻"이라며 "그간 믿고 찾아준 지역민과 수준 높은 진료를 위해 노력해온 의료진 덕분이다"고 했다.

"지역민 곁 지키는 병원 될 것"

정영택 병원장의 경영 철학은 환자를 넘어 병원 구성원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직원이 행복해야 환자에게 진심 어린 마음이 전해진다'는 철칙 아래 장기근속 직원 포상, 자녀 대학교 학자금 지원 등 가족 친화적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아이들의 눈 건강 증진을 위해 지금까지 8900명 이상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검진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현지 환자 560여명에게 무료 진료와 백내장 수술을 지원했다.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고 이후로는 소방관들의 열악한 시력 문제에 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방관과 경찰관 500여명에게 무료 시력교정 수술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공로로 2014년 국민추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온누리안과병원의 시선은 이제 100년 뒤를 향한다. 최근에는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 지정을 발판 삼아 한국 안과 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정 병원장은 "후배 의사들에게 고난도 수술 노하우를 전수하고, 수익보다 환자의 치료 결과에 집중하는 의료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적지"라며 "지역민의 곁을 지키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시력 되찾는 최후의 보루 '각막 이식'

각막은 안구 가장 앞쪽에 위치한 투명한 조직으로 카메라 렌즈처럼 빛을 통과시켜 사물을 보게 해준다. 외상이나 질환으로 각막이 투명도를 잃고 혼탁해지면 빛이 차단돼 시력장애가 발생한다. 이때 혼탁해진 각막을 제거하고 타인의 투명한 각막을 이식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 각막 이식 수술이다.

각막 이식은 시력을 되찾는 최후의 보루지만, 모든 환자에게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한 안구건조증 ▲신경마비 각막염 ▲각결막 화상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해당 질환들이 충분히 안정된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국내 각막 이식은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기증자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수입 각막에 의존하거나 오랜 기간 대기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영택 병원장은 "각막이식 활성화를 위해 사후 각막 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각막 기증은 반드시 사후에만 가능하다. 기증자 연령은 보통 1세 이상 80세 미만이며 근시, 원시, 난시, 색맹 등 시력과는 무관하게 기증할 수 있다. 다만, 에이즈, B형간염 등 전염성 질환이나 안내(眼內) 종양이 있는 경우는 제외된다. 기증 각막은 사후 12시간 이내에 적출해야 하며, 적출 후에도 시신의 외관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

구교윤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