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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AI 도구를 활용할수록 뇌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인공지능(AI)은 현대인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특히 직장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여러 AI 도구를 사용할수록 근로자의 뇌에 인지 부하가 가해져 오류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각)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여러 AI 도구를 끊임없이 오가면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뇌 피로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연구팀이 미국 내 정규직 직원 14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7명 중 1명이 업무 중 여러 가지 AI 도구를 동시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피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겪는 현상을 ‘뇌 과부하(brain fry)’라고 명명했다. 뇌 과부하란 개인의 인지 능력을 넘어선 과도한 AI 도구 사용 또는 관리로 인한 정신적 피로를 뜻한다. 이는 집중력과 의사 결정 속도 저하, 두통 발생 확률을 높인다. 실수를 저지를 위험도 커진다. 연구 결과, 뇌 과부하를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소한 실수를 11%, 큰 실수를 39% 더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스터 패스 컨설팅 전략·운영 책임자 잭 다우니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위해 AI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부담이 가중된다”며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AI를 사용하기 전의 평범한 근무일에는 느끼지 못했던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업무를 하면 여러 개의 창을 전환하면서 프로젝트의 여러 부분을 동시에 작업하게 되고, AI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지시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돼 피로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연구를 이끈 보스팅 컨설팅 그룹 상무이사 줄리 베다드는 “수년간 기업들은 AI가 적은 인력으로 많은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해줄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며 “AI가 근로자들을 ‘뇌 과부하’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면, 이러한 가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 활용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의 뇌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