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대변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난다면 장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대변은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매번 혹은 1주일에 한두 번 대변 상태를 확인해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지 않는지 살피는 게 좋다. 평소와 달리 악취가 심하다면 장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대변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장내 세균이 음식물 찌꺼기를 분해하면서 생성하는 물질 때문이다. 특히 인돌, 스카톨, 황화수소가 냄새를 유발한다. 장에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 같은 유익균이 많으면 악취가 심하지 않지만, 대장균 등 유해균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냄새가 독해진다. 장내 미생물 환경은 섭취한 음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악취가 난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몇 가지 냄새는 특정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 냄새
대변에서 단 냄새가 난다면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은 항생제 등 약물 복용으로 인해 균이 과잉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이 균은 장 점막 세포를 손상시키는 독소를 분비해 대장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 대변 속 담즙산 수치를 높여 단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발열과 복통, 혈변을 동반하는 위막성 대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비린 냄새
혈변을 보는 경우 대변에서 비린내가 난다. 이 때는 대변의 색깔도 확인하는 게 좋다. 대변 색이 선홍색일 경우 소장·대장·직장에서 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부 위장관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헤모글로빈이 위산과 반응해 대변이 검은 빛을 띤다. 혈변의 원인은 식도·위·소장·대장·직장·항문 질환 등 매우 다양하다. 대장 출혈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게 좋다.

◇썩는 냄새
대변에서 두부나 생선 썩는 듯한 냄새가 나면 대장암이나 직장암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암이 진행되면서 장 조직이 괴사하거나 부패하면 심한 악취가 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대변에 피가 비치거나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자기 모양이 가늘고 길어졌다면 대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 미국 예일대 종양내과 교수 마이클 체치니 박사에 따르면, 종양이 대장 끝부분에 있거나 대장 내부 전체에 발생해 대변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 대변이 연필 굵기로 가늘어진다.


김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