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대에 불과해 권장 수면시간보다 1시간 이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대근무자의 경우 30~46%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내 수면질환 치료 환경은 약가와 급여 문제로 인해 크게 제한돼 있다는 지적이다.
◇“잠들기 전 눈 뜬 채 1시간 보내는 게 문제”
대한수면연구학회는 6일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대근무자의 수면 실태와 한국인의 수면 건강 데이터를 공개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혜림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한국인의 수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필립스 코리아 설문, 수면 앱 ‘에이슬립(A-Sleep)’ 사용자 데이터 37만건, 레즈메드(ResMed) 글로벌 조사 등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5시간 25분으로,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7~9시간보다 약 1시간 30분 부족했다. 수면 효율은 82%였으며, 잠든 뒤 야간 각성 시간은 평균 39분으로 나타났다. 또한 잠들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23분이었다. 실제 수면 시간보다 침대에 머무는 시간이 약 1시간 이상 길어, 침대에 누워 있어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가장 많이 꼽혔다. 한국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사용도 주요 방해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6명은 잠잘 때도 휴대폰을 침대 근처에 두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수면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80% 이상이지만 실제로 수면 문제로 의료진을 찾는 비율은 20%대에 불과하다”며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정신건강과 만성질환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번아웃 위험 4.5배 높은 교대근무자들
◇“잠들기 전 눈 뜬 채 1시간 보내는 게 문제”
대한수면연구학회는 6일 서울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대근무자의 수면 실태와 한국인의 수면 건강 데이터를 공개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혜림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한국인의 수면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필립스 코리아 설문, 수면 앱 ‘에이슬립(A-Sleep)’ 사용자 데이터 37만건, 레즈메드(ResMed) 글로벌 조사 등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5시간 25분으로,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7~9시간보다 약 1시간 30분 부족했다. 수면 효율은 82%였으며, 잠든 뒤 야간 각성 시간은 평균 39분으로 나타났다. 또한 잠들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23분이었다. 실제 수면 시간보다 침대에 머무는 시간이 약 1시간 이상 길어, 침대에 누워 있어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가장 많이 꼽혔다. 한국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사용도 주요 방해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6명은 잠잘 때도 휴대폰을 침대 근처에 두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수면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80% 이상이지만 실제로 수면 문제로 의료진을 찾는 비율은 20%대에 불과하다”며 “수면장애를 방치하면 정신건강과 만성질환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번아웃 위험 4.5배 높은 교대근무자들
교대근무자들은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정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교대근무자 4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규 근무시간을 벗어난 교대근무는 생체리듬을 깨뜨려 수면 장애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대근무자의 약 30~46%가 불면이나 심한 졸림 등 ‘교대근무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 근무자의 경우 생체리듬과 실제 수면 시간이 평균 4시간가량 어긋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매일 시차가 4시간 나는 해외에 있는 것과 유사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조사에 따르면 교대근무자의 약 30~46%가 불면이나 심한 졸림 등 ‘교대근무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 근무자의 경우 생체리듬과 실제 수면 시간이 평균 4시간가량 어긋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매일 시차가 4시간 나는 해외에 있는 것과 유사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교대근무 장애는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면 장애가 있는 교대근무자는 번아웃 위험이 약 4.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교대근무 장애 위험군에서는 약 80%가 번아웃 위험군에 속한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는 20% 미만이었다.
변 교수는 “근무 스케줄이 자주 바뀔수록 교대근무 장애 위험이 높아진다”며 “가능하면 주간, 오후, 야간 순으로 순방향 근무 전환을 하고 근무 변경 주기를 길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과 좋은 수면제에 기면병 치료제도 제한적
한국인들의 수면의 질은 크게 저하된 상태지만 국내 수면질환 치료 환경은 약가와 급여 문제로 제한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지현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해외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는 수면 치료 약물들이 국내에서는 약가 문제나 급여 기준 때문에 도입이 늦거나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전세계에서 사용이 늘고 있는 ‘이중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DORA)’ 계열 수면제는 기존 수면제 대비 의존성의 거의 없어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최근에서야 출시가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비급여로 예상돼 환자 접근성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교수는 “약값이 너무 낮게 책정되면 제약사가 국내 출시를 포기하는 ‘코리아 패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실제로 기면병 치료제 일부는 낮은 약가 때문에 국내 공급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기면병 치료에 사용되는 일부 약물이 공급 중단되거나 희귀의약품 센터를 통해 고가 비급여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권고되는 약물 상당수가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신원철 회장(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은 “수면 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이지만 국내에서는 약물 치료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