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 보는 오랫동안 건강의 기준처럼 여겨져 왔다. 건강 앱과 스마트워치의 기본 목표치 역시 1만 보로 설정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1만 보가 반드시 채워야 할 절대 기준은 아니라고 보고한다. 일정 수준 이상만 걸어도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은 미국 성인 약 4800명을 평균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8000보 걷는 사람은 4000보 걷는 사람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걸음 수가 1만2000보까지 증가할수록 위험은 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걸음 수 자체가 사망 위험 감소와 독립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매일’이라는 조건도 절대적이지는 않았다. 일본 교토대 의대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하루 8000보 이상 걷는 날이 1주일에 2일만 있어도 한 번도 8000보를 달성하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약 15% 낮았다. 3일 이상 달성한 경우 위험 감소 폭은 더 커졌다. 연구를 이끈 이노우에 코스케 의학박사는 “매일 같은 수준의 활동을 유지하지 못하더라도 일정 강도의 활동을 주기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건강 지표와 연관성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특정 걸음 수를 제시하기보다 신체활동의 총량을 기준으로 권고한다. 성인은 주당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 활동 또는 이에 상응하는 고강도 활동을 수행할 것을 권장한다. 걷기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