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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관리의 핵심은 먼저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서 이를 없애고, 일상 생활에서 세척과 스프레이 사용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이 되면 재채기와 콧물, 코막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단순 환절기 증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상당수는 비염과 관련이 있다. 비염은 국내 인구 5명 중 1명이 겪는 질환으로, 원인과 유형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비염 치료 및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비염, 방치 말고 치료해야
비염은 비강을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겨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급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뉜다. 급성 비염은 바이러스로 인해 비점막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로 쉽게 말해 감기라고 볼 수 있다. 만성 비염은 비강 내 염증이 만성화된 상태다. 알레르기성 비염, 혈관성 비염, 호르몬성 비염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내원 빈도가 높은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고령층에서는 혈관성 비염으로 인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강북보아스이비인후과 이철희 원장은 “비염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가장 많고, 노인 환자는 혈관성 비염인 경우가 많다”며 “두 가지 모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비염을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하거나 축농증, 천식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비염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에 따른 치료 전략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약물 치료다.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반응 과정에서 분비되는 히스타민을 차단해 재채기, 콧물, 가려움 증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원장은 “환자들이 비염 약을 오래 먹으면 내성이 생기지 않느냐고 걱정하지만, 내성이 생기는 약은 아니다”라며 “혈압이 높으면 약으로 조절하듯, 비염도 꾸준히 조절해야 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고 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파악하고 접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계절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과 관계없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뉜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주로 특정 계절에 정도가 심해지는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에 의해 발생한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동물의 털이나 집먼지진드기로부터 유래한 공기 중 항원에 의해 증상이 나타난다. 두 가지 모두 원인 물질을 회피하거나 환경을 관리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항원을 투여해 체내 면역 반응을 변화시키는 면역 요법이 권장되기도 한다.

혈관성 비염은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한다. 코점막 혈관이 외부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해 발생하는 만큼 온도가 급격히 변하는 환경을 피하고, 음주나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자제하는 게 좋다. 비강 스프레이 역시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코가 막힐 때 1~2회씩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병원에서 처방받은 제품의 경우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지만, 약국에서 구매한 제품(오트리빈)은 2~3일 이상 사용하면 약물성 비염이 발생할 수 있어 단기간만 사용해야 한다. 

◇수술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먼저 
비염 증상이 심하면 하비갑개 전절제술, 하비갑개 부분절제술 등 수술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코막힘 증상이 심해 일상 생활이 어렵거나, 약물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에 수술 치료를 진행한다. 다만, 수술 전에 반드시 약물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이 원장은 “수술 전 알레르기 검사와 약물 치료, 생활 습관 관리 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며 “수술은 코 안 공간을 넓혀주는 역할을 하는데, 알레르기가 심한 환자의 경우 오히려 수술 후 콧물이 더 흐른다고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고 했다. 코 구조나 비염 유발 원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진행해야 부작용 위험이 적다. 

치료 외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매일 코를 세척하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이 원장은 “매일 세수하듯이 코를 세척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보통 식염수를 사용하지만, 한국에서는 수돗물을 이용해도 된다”고 했다. 실제로 코 세척은 증상 개선 효과가 크다. 2015년 유럽 이비인후과 연보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코 세척은 외부 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방어하는 비강의 섬모운동을 강화하고, 부비동 점막의 부종이나 점막에 붙은 분비물들을 제거해 만성 비염이나 부비동염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코를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닦는다. 손에 있는 세균이나 먼지 등 이물질이 코로 유입돼 증상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 

면역력과 위생 관리 역시 중요하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콧속 점막의 방어 능력이 저하해 외부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물질에 취약해진다. 또한 코를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닦는다. 손에 있는 세균이나 먼지 등 이물질이 코로 유입돼 증상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 이 원장은 “비염 관리의 핵심은 먼저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서 이를 없애고, 일상 생활에서 세척과 스프레이 사용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치료 후에도 증상 조절이 어려우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