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레르기내과 전문의가 강한 세정력을 지닌 비누나 바디워시는 피부에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5일 유튜브 채널 ‘데일리 어썸’에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가 출연해 알레르기와 피부 관리에 대해 조언했다. 권 교수는 “우리 몸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몸에서 나오는 기름이 산패돼 나는 것이거나, 땀 속 냄새 물질이 원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몸에서 나오는 기름은 대부분 수용성이고, 땀 속 냄새 물질도 대부분 물로 잘 씻긴다”며 “땀이 많이 나는 귀 뒤, 목뒤, 겨드랑이 같은 부분만 약산성 비누로 닦아주는 게 좋다”라고 했다. 또 “몸에서 만든 기름을 피부가 분해해 좋은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피부 건강에 좋다”며 “냄새가 나지 않는 선에서 이를 최대한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땀 자체는 냄새가 거의 없고, 피부 세균이 땀 속 분자나 피부 성분을 분해하며 냄새 물질을 생성한다. 또 몸에서 나오는 기름 속 피지도 냄새의 중요한 원인이다. 이 피지가 산화되며 휘발성 화합물이 만들어져 체취를 생성한다. 적정량의 피지는 천연 피지 막을 생성해 피부 장벽을 유지하고 수분 손실을 막는다. 이 피지 막은 pH 농도 5.5~5.9 정도로 약산성을 유지한다. 이를 통해 세균을 억제하고 외부의 유해 성분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세정 기능이 있는 대부분의 비누, 바디 워시 등은 pH 8~10의 알칼리성인데, 이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이 pH 농도가 올라가 피부 수분이 손실되고 장벽 기능이 저하된다. 실제로 각기 다른 pH 농도의 세정제를 5주간 반복 사용했을 때 pH 농도 8의 알칼리성 제품을 사용한 부위에서 피부 장벽 기능이 저하하고 피부 내부 수분이 더 많이 손실됐다는 아모레퍼시픽 피부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몸은 물로 씻어내고 겨드랑이, 사타구니, 앞가슴, 어깨 등 지방산과 유기물질을 배출하는 아포크린샘이 집중되고 땀이 잘 나는 부위에만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