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SNS에서 ‘플랭크 하는 99세 할머니’로 화제를 모은 미국 여성 베티가 장수 비결을 공개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건강 매체 ‘우먼즈 헬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평생을 산 베티는 약 36년간 미용사로 일했다. 그는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1981년 은퇴 이후 바닥에서 일어나기, 걷기 등 일상적인 동작을 할 수 있도록 몸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베티의 손녀인 에이미는 할머니가 최근 유전성 시신경 위축증 진단을 받았지만, 그의 신체는 여전히 강인하다고 했다. 베티가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장수 비법을 알아본다.
◇금연
베티는 25년간 담배를 피우다가 55세부터 금연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도 흡연 관련 질병의 징후가 전혀 없다”고 했다. 담배에는 니코틴을 포함해 70종의 발암 물질과 7000종 이상의 화학 물질이 들어있다. 이 중에는 크롬, 카드뮴과 같은 제1군 발암 물질과 각종 독성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물질이 폐와 혈류로 흘러들면 폐암과 후두암, 간암 등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 호흡기계 질환 발생률도 올라간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담배 10개비를 피우는 흡연자가 8일만 금연해도 기대 수명이 하루 늘어난다. 1년간 금연하면 50일 정도의 기대 수명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친구 만나기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 뇌졸중,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은 외로움이 조기 사망 가능성을 최대 69%까지 높이며, 심장병 위험을 29%, 뇌졸중 위험을 32% 키운다고 분석했다. 이는 매일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비슷한 수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부터 외로움을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일상을 보내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신체 활동이 줄어들 뿐 아니라 인지 능력도 떨어져 고혈압이나 당뇨,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평소 친구나 지인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노인이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사용할 경우 사회적 고립 위험이 31%까지 낮아진다.
◇반려동물 키우기
베티는 ‘우먼즈 헬스’에 “개를 키우는 건 최고의 일이다”라며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기분을 좋게 해줄 뿐 아니라 산책을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했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주인에게 신체 활동에 대한 동기 부여를 제공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춘다. 연구팀이 300만 명 이상의 스웨덴 거주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많이 걷고 신체 활동량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려견은 비인간적인 형태의 사회적 지지를 제공해 신체를 이완시키는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뒤 혈압이 회복되는 속도를 향상시킨다. 연구팀은 반려견이 노인의 사회적 고립을 막고 행복한 감정을 향상시켜 심혈관 질환을 비롯한 사망 위험을 낮춘다고 분석했다.
◇채소 섭취하기
유럽식 장수 식단인 지중해식 식단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 올리브오일, 통곡물 등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색육·가공육과 설탕 섭취는 제한하는 식사법이다. 베티는 주로 집에서 요리하고, 채소를 많이 섭취한다. 이러한 식습관은 혈당 조절과 체중 관리에 용이하다. 체내 염증을 줄여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위험도 낮춘다. 채소에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고 장 점막의 면역 기능을 강화해 전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연구팀이 10만3649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기대수명 간 연관성을 관찰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따른 경우 기대수명이 남성은 2.2년, 여성은 2.3년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베티는 “가능한 한 많이 걸어야 한다”고 말할 만큼 평소 걷는 운동을 즐긴다.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근력 유지와 관절 강화, 체중 조절 뿐 아니라 심장과 폐 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뇌 건강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3000~5000보만 걸어도 아밀로이드 베타 관련 인지기능 저하가 느리게 진행돼 알츠하이머 위험이 낮아진다. 노년기에는 양손에 스틱을 쥐고 땅을 밀어내듯 걸으면 척추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 걷기 운동이 처음이라면 하루 10분 걷기를 목표로 시작하는 게 좋다. 85세 이상 노인이더라도 하루 최소 10분 이상 걸어야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
운동을 할 때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좋다. 베티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면 운동이 사회적인 활동이 될 뿐 아니라, 더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사회 신체 연구소 아란 데이비스 박사에 따르면, 친구들과 함께 운동할 때는 피로를 천천히 느끼게 돼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 운동을 할 때 엔도르핀이 분비돼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런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