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완화를 위해 ASMR을 들으며 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다. ASMR이란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청각 콘텐츠다.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 종이 자르는 소리, 모닥불 소리, 물건 두드리는 소리 등 매우 정교한 소리로 이뤄져 있어 청취 시 이어폰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상태로 잠에 들면 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귀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끝이 막혀 있는 기관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평소 환기를 통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이어폰을 착용하고 자면 귀 속으로 공기가 통하지 않아 곰팡이나 염증,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옆으로 잘 경우 귀가 눌려 염증이 더 쉽게 발생한다. 연골이 눌리면 귀에 통증이 생기거나 부을 수 있다.
음량에 관계없이 난청 위험도 커진다. 강북보아스이비인후과 이철희 대표원장은 “난청 위험은 소리 크기와 시간에 비례한다”며 “작은 소리도 장시간 들으면 귀 피로도를 높이고 난청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이어폰은 귀를 막은 상태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기기이기 때문에 소리가 귀 안쪽에 머물게 된다. 이로 인해 같은 데시벨이라도 스피커로 들었을 때보다 귀의 피로도가 더 높아진다.
층간소음 때문에 이어폰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 켠 채 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 이철희 원장은 “소음을 차단하고 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 되면 귀의 민감도가 오히려 더 높아진다”고 했다. 난청 환자의 경우 이명이 심해진다. 귀가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지면 평소 불편하지 않은 일상 소리에도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이어폰을 빼고 잠을 자는 것이 어려워진다.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야 한다면 이어폰보다는 스피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음량은 주변 소음이 섞여 들릴 정도로 설정한다.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소리와 주변 소음이 섞이면 소음에 대한 민감도가 둔화된다. 휴대전화 버튼으로 세밀한 음량 설정이 어렵다면, 기기를 귀에서 조금씩 떨어뜨리며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