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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 유튜버 한솔(32)이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진행하는 임상 실험에 지원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원샷한솔’ 캡처
시각 장애인 유튜버 한솔(32)이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진행하는 임상실험에 지원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에는 ‘미국 올 수 있냐길래 갈 수 있다고 해버렸습니다. 뇌에 칩 심는 임상실험(어그로 아님)’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한솔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뉴럴링크’가 개발 중인 시력 회복 기술 ‘블라인드사이트’ 임상실험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솔은 “(블라인드사이트는) 눈이 보이는 게 아니라 뇌가 보이게 하는 기술”이라며 “머리를 째고 뇌에다가 동전만 한 칩을 박아 안경에 달린 카메라로 앞을 보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은 로봇이 하고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들었다”며 “(이 기술로) 지난번에 쥐가 눈을 떴고 이번에는 원숭이가 눈을 떴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한솔은 “솔직히 무섭다”라며 “내 생각을 들여다보거나 해킹당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궁금해서 안 해볼 수가 없다”라고 했다. 그는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어려운 분들 수술비를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솔은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LHON)으로 후천적 시각 장애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질환은 모계를 통해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질환으로, 시신경 세포가 점차 퇴행하면서 중심 시야를 급격히 잃고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현재까지 유전자를 근본적으로 교정하는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다.

한솔이 지원한 ‘블라인드사이트’는 이러한 시신경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시력 회복 기술이다.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가 외부 이미지를 촬영하면 이를 전기 신호로 변환해 뇌의 시각 피질에 직접 전달한다. 눈과 시신경을 거치지 않고 뇌를 바로 자극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망막 이식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한솔의 사례에도 적용할 수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블라인드사이트가 초기에는 과거 8비트 게임처럼 낮은 해상도로 구현되겠지만, 사용자의 뇌가 적응함에 따라 점차 고해상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뉴럴링크 측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