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이 실명을 초래하는 심각한 안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실제로 문신 시술 후 수년이 지나 포도막염이 발생해 영구적 시력 손실을 겪은 사례가 보고됐다.
호주 포도막염 클리닉 연구진은 최근 ‘문신 관련 포도막염’ 환자 40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 극히 드문 질환으로 여겨졌던 이 질환은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에 확인된 사례 수는 2010년 전 세계 보고 건수의 두 배에 달한다.
환자 대부분은 검은색 잉크 문신을 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분홍색·빨간색 잉크로 시술한 사례도 확인됐다. 특징적인 점은 증상이 문신 직후가 아니라 평균 1~2년 뒤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 환자는 문신을 한 지 35년이 지나 포도막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력 저하는 상당수에서 확인됐다. 전체 40명 중 30명은 일시적인 시력 저하를 겪었고, 7명은 만성 염증으로 인한 안구 구조 손상 때문에 영구적인 시력 손실을 경험했다. 시력 손실이 전혀 없었던 환자는 단 3명뿐이었다. 일부는 수개월 치료로 회복했지만, 최장 17년간 치료가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치료 강도 역시 높았다. 환자의 62.5%는 장기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했고, 42.5%는 항류마티스제(DMARD)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합병증으로는 백내장, 낭포성 황반부종, 녹내장 등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를 공중보건 차원에서 우려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특히 검은색 잉크 등 문신 색소에 대한 면역 반응이 포도막염의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신 부위와 눈에서 동시에 염증이 나타날 경우, 해당 문신이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인구의 25%가 문신을 한 호주의 경우, 과거엔 드물었던 이 질환이 이제는 포도막염 클리닉에서 정기적으로 접하는 사례가 됐다”며 “문신이 대중화되면서 사례 수가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포도막염은 눈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초기에는 눈 충혈, 눈물, 통증, 빛에 대한 과민 반응 등 결막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가볍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치료가 지연되면 영구적인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 및 실험 안과학(Clinical & Experimental Ophthalm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