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충격이 큰 손상으로 이어져… 전신상태 고려한 통합적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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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정형외과 부원장
가볍게 넘어지며 손을 짚었을 뿐인데 손목이 여러 조각으로 부러지거나, 단순 낙상 이후 고관절 수술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생각보다 흔하다. 겉으로는 비교적 경미한 외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골다공증이 몸속에 내재하여 있는 경우 작은 충격에도 여러 유형의 골절로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 방향과 회복 경과 역시 일반 골절과 차이를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60세 이상 여성 인구의 약 3명 중 1명이 진료받을 정도로 상당한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전 단계인 골감소증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골절 위험군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골다공증성 골절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골절 유형으로는 척추 압박골절, 고관절 골절, 손목 골절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레저 및 스포츠 활동이 늘면서 젊은 연령층에서도 유사한 골절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기저에 골밀도 저하가 동반된 경우에는 비교적 가벼운 외상에도 손상 범위가 커질 수 있어 골 건강관리는 더 이상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뼈는 ‘건강의 저수지’… 무너지면 일상이 흔들린다  
골다공증은 단순한 골밀도 감소 질환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뼈는 인체를 지지하는 구조물일 뿐 아니라 칼슘과 인을 저장, 조절하는 무기질 저장소이며, 에너지 대사와 호르몬 작용에 관여하는 내분비 기관으로 기능한다. 골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은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 지방 대사, 면역 반응, 노화 과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골밀도 저하와 함께 감소하는 오스테오칼신 수치는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돼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와의 관련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이처럼 뼈는 전신 대사와 긴밀히 연결된 기관이라는 점에서 ‘전신 건강의 저수지’로 불린다. 

이러한 뼈의 기능이 저하되면 그 영향은 단순한 골절 위험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골질이 약화된 상태에서는 동일한 외상이라도 분쇄골절이나 복합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치료 과정 또한 복잡해진다. 특히 고관절 골절 이후 장기간 침상생활이 지속될 경우 폐렴, 혈전증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고, 이는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 압박골절 역시 만성 통증과 체형 변화를 초래해 일상 기능을 크게 제한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골다공증 환자에서는 첫 골절 이후 추가 골절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초기 골절은 이미 골질과 구조적 안정성이 저하된 상태이며 활동 범위 감소와 근감소가 이어지면서 다시 낙상 위험을 높이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골다공증이 동반된 경우 골절은 손상 범위와 예후 측면에서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 높아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의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한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성 골절, 치료 방향과 숙련도가 예후 좌우  
골다공증성 골절은 일반 외상성 골절과 치료 방향에서 차이를 보인다. 골 강도가 저하된 상태에서는 금속 고정 장치의 고정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수 있고, 수술 후 변형이나 재골절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고정방법의 선택과 수술 기법에서도 뼈의 구조적 취약성을 전제로 한 세밀한 판단이 중요하다. 

치료 계획은 골절 형태뿐 아니라 환자의 골 대사 및 전신 건강 상태를 함께 고려해 수립한다. 필요시 고정 보강술을 병행하고, 수술 이후에도 골다공증 치료를 지속하는 장기적 관리가 이어져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정밀한 임상 판단을 요하며, 숙련된 정형외과 전문의의 경험이 예후를 좌우한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발생한 초기 골절은 단순 외상성 손상에 그치지 않고 골 미세구조 및 골질 저하가 이미 상당 부분 저하됐음을 시사하는 임상적 사건이다. 따라서 골절이 확인되면 기저 질환 유무와 골 대사 상태를 포함한 전신 건강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통합적 평가는 향후 반복 골절발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추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이 칼럼은 이재훈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정형외과 부원장의 기고입니다.)


이재훈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정형외과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