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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녹내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꼽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20년 96만2594명에서 2024년 121만6421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흔히 안압이 높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안압이 정상 범위여도 발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상안압녹내장, 증상 거의 없어 더 위험
일반적으로 정상 안압은 10~21mmHg로 본다. 그러나 이 수치는 통계적으로 정해진 범위일 뿐, 개인의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적정 안압’과는 다를 수 있다. 즉, 수치가 정상이라도 시신경이 약하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안압이 30mmHg까지 상승해도 높은 안압을 잘 버티는 눈이라면 손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안구 조직이 노화하면서 시신경이 약해지기 때문에 고령층에서 녹내장이 많이 발견된다. 근시가 있는 사람 역시 위험군에 속한다. 또한 각막이 얇거나 탄성이 낮은 경우 안압이 실제보다 낮게 측정돼, 정상으로 오인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발생하는 ‘정상안압녹내장’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이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질환이 중기 이상으로 진행되면 시야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좁아진다. 예를 들어 운전 중 옆 차선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늦게 인지하거나, 스포츠 활동 중 순간적으로 공을 놓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가다 발을 헛디디는 등 주변 시야의 일부가 비는 현상도 나타난다. 그러나 중심 시력은 말기까지 비교적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자각이 더욱 어렵다.

◇치료 핵심은 안압 낮추기… 정기 검진 필수
녹내장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다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진행을 늦추거나 억제할 수 있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안압을 낮춰 추가적인 시신경 손상을 막는 것이다. 대부분 안약 점안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약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시야 손상이 계속 진행되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치료 후에도 꾸준한 추적 관찰이 필수다.

평소에도 안압이 정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녹내장은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정기 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평소 음주·흡연처럼 안압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전거 타기나 걷기,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눈으로 가는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40세 이상이거나 근시가 있는 경우,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안저검사와 안압 측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소영 기자